교통지옥 그것은 한말로. 이야기해서 전쟁이다. 인류가 존재해 있는 이상 전쟁이 끝날 날이 있을지는 저으기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교통전쟁도 끝나기는커녕 날로 가열되기만 한다. 서울인구 4백만 중 교통인구가 약 3백80만이라보면 버스 한대당 2천몇10명이 타야 된다는 계산이다. 이들이 아침마다 3등 버스를 비롯해서 좌석버스 급행버스 택시를 이용 자기직장으로 나가는 것은 마치 군인이 전쟁터에나 나아가는 듯하다.
교통지옥이란 어느 나라 어디에서나 있게 마련이다.
자동차 보급율이 높은 선진국의 경우에도 교통지옥은 예외는 아니다. 하물며 3등 버스를 이용하는 3等人生이 고작인 우리나라의 경우야 말해 무엇하랴.
30분을 걸려 겨우 타는 것도 밀치고 밟고 해서 올라타면 버스는 아직 포장도 되지 않은 신작로 길을 마구 달린다.
분명히 나이론버스는 아닐진댄 다음 정거장에서 무더기로 또 태운다.
올라탈 틈을 잡는다는 것도 기적 같지만 밀치고 바치곤해서 겨우 타고 나면 사람의 꼴은 짐짝처럼 말씀이 아니다.
「샐러리·맨」이 모처럼의 휴일을 보내고 차분한 마음으로 출근을 해야 할 새아침에 이 꼴을 당하고도 온종일 회사일이 잘될 리가 없다.
그뿐이랴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곤 하다보면 하이힐이 어느새 발등을 짓누른다.
소리칠 여유도 없이 눈엔 불이 번쩍 난다. 그뿐인가? 움직일 틈도 없는 車內에는 얌체손님이 또한 없지는 않다.
남의 호주머니에 잠간 실례를 하는 모양이겠지.
이렇게 지칠대로 지친 얼굴로 겨우 事務室에 倒着하고나면 집에서 정성스럽게 손보아준 구두는 물론 양복바지 넥타이까지 마냥 지저분해지고 비뚤어져 있다.
이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천당가는 길은 험하고 어렵다』고 할머니가 어린 나에게 들려주면 이야기를……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선행으로 나가는 길목이 이처럼 복잡해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 앞서 우리 가톨릭신자만이라도 출퇴근시간에 「샐러리·맨」들이 비좁은 차를 먼저 타려고 신경을 곤두세우듯이 신앙의 생활화에 남보다 먼저 솔선수범했으면 하고.
金壽煥(동양TV편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