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말에 「SUO MODO」(수오모도)란 말이 있다. 「자기 멋대로」 「자기 취미대로」 산다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말이다. 또 사실 타인에게 아무런 피해도 끼지지 않고 「취미」대로 「멋」대로 산다면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유치하나마 구태여 어린애의 말을 빌린다면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말든』 『남이야 「아이스케이크」를 구워서 먹든 말든』 『남이야 ○○간에서 낚시질을 하든 말든』하는 식으로 산다면 매우 곤란한 이야기다. 원래 사람은 타인과 더불어 사회를 이루어 살게 되어 있다.
그러길래 어떤 사람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내가 남한테 피해를 받기 싫어하듯이, 남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생활 주변에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한민국 운전사 여러분! 비오는 날 흙탕길을 마구 달릴때에 파랗게 질려 피하는 사람들을 조금만이라도 생각해줄 수는 없겠는지요? 명랑한 사회를 위해서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라디오상회 주인 여러분! 복잡한 인파가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라디오의 「볼륨」을 조금만 줄여줄 수는 없는지요. 물론 영업을 방해 하려고하는 말은 아닙니다.
귀를 막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 상점 주인여러분! 상점에 비해 간판이 너무 큰 것 같애요. 잘 쓰지 못한 영어에다 볼품없이 걸어 놓는 것은 수치가 아닐까요. 물감도 많이 들고 재료도 많이 들지 않습니까?
꼭 간판이 크다고 손님이 많은 법은 없잖아요! 얼마 전 6월 12일자 「중앙일보」에서 청소년의 범죄 증가 이유를 들면서 여성들의 「미니스커트」에 의한 자극이 큰 이유가 된다고 했다.
사실일지는 모르나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시원하고 남성들의 눈총을 끌어서 무척이나 좋겠으나 이것 또한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남은 고사하고 스스로가 파멸의 길이 아닐까 걱정된다. 교양이 있고 전통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아직은 좋게 볼 사람이 없다.
또 교양있는 여성이라면 아직은 「미니」를 꺼려한다.
車仁鉉(서울아현본당 보좌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