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나라에도 여러가지로 서양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신학이라고 그 예외일수는 없는 것이다. 연전에 가톨릭교계를 폭풍 속에 몰아넣었던 화란 교리서의 잔풍같기도 하다. 주로 서양을 다녀온 인사들의 이상스런 말들을 모아본다.
스 1…몇명의 학생들이 하루는 나를 찾아와서 이러한 말을 한적이 있다. 신부님 요새 교리는 어떻게 변한겁니까? 원죄라는 것도 실은 없는 것이고 성모님은 동정성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성체안에 예수님의 실존설도 증명할 수 없다고 가르쳐주니 말입니다. 제 신앙이 흔들립니다. 얼마 후에 이러한 말씀을 하셨으리라고 여겨지는 신부님을 만나서 간단한 논전이 벌어졌다. 다른 말은 다 부인하시면서 원죄의 문제만은 들은 그대로였다.
대답하여 가로되 『현대 고고학에서 인류의 단일원조론은 이미 무너진 것이고 「아담」이라는 말이 성경원어에 의하면 다만 「사람」이라는 뜻인 거야.』
그 2…어떤 지도적인 위치에 계신 여인이 본당에서 부녀자들을 모아놓고 이러한 말을 하였었다. 『주일날 미사참여는 경우에 따라서는 의무적이 아닐 수도 있읍니다. 특히 부인만이 신자인 가정에서 장부가 주일에 온 가족 동반 피크닉을 요구할 때 부인은 놀러갈 준비를 하는 것이 미사참예보다 앞서야할 것입니다.』
그 3…얼마전 열렸던 교리강의 「세미나」에서 300명에 가까운 청강자들 앞에서 어떤 신부는 위령미사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모양이다. 중식에 우연히 자리를 같이한 그 신부에게 한 여신자가 질문을 했다. 『신부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미사가 최고의 흠숭행위요 가장 완전한 기도가 아닙니까?』
대답하여 가로되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 생애 중에 몇번이나 미사를 지내셨읍니까? 사도들께서도 다만 주일에만 미사를 지내셨읍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자신이 사제였지만 일생 동안 한번도 미사를 봉헌한 일이 없읍니다. 미사가 무엇입니까? 잔치입니다. 죽은 사람하고 잔치할 수 있읍니까?』 나의 의견…간절히 부탁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살고 있읍니다.
몇몇 신학자들의 의견이 교회의 전통적인 교리를 마음대로 변경시키지 못합니다. 신학자연 하시는 분들께서 어디서 한번 읽어본 이야기를 교회의 정설인양 말하는 것은 삼가야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 신심 깊은 신자들에게 바랍니다.
꽹가리가 울리면 울리도록 버려둡시다. 다만 더 이상 뚜들기지만 않으면 조용해 질것입니다. 며칠전 교황 바오로 6세께서 발표하신 신앙고백은 이러한 사이비 신학자들의 논란가운데서 우리의 신앙을 확고하게 지켜준 훌륭한 처사였다고 믿어집니다.
김승훈(서울갈멜수녀원 지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