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프카가 체코사람이지만 그의 소설이 독일어로 발표됐기 때문에 독일문학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체코文學이란걸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가 이번사태를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한국하고도 약간 관계되는 「짓다만 집」이란 소설이 있음을 알았다. 베드나르란 그쪽세계에서는 꽤 이름있는 작가라고 하는 사람이 쓴 이 소설에서는 오늘의 체코사태를 멀리 암시하는 듯한 공산세계의 부패를 부패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고발정신이 엿보인다.
大戰中 抗獨運動에서 탈락, 강도단으로까지 타락한者가 戰後 과거를 교묘히 美化해서 共產黨에 入黨, 地區責으로 出世한 者가 主人公이란 点이 우선 共產系 文學의 상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주인공과는 대조적으로 抗獨운동을 한 젊은 醫師가 등장하는데 그는 戰後 자기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회주의에 환멸을 느껴 어떤 공장의사로 조용히 나날을 보낸다. 주인공은 한국동란이 터지자 재빨리 북괴에 원조물자를 보내자는 운동을 벌이면서 그 자금과 물자를 횡령한다. 그것으로 새집을 짓고 있다가 드디어 舊惡이 폭로돼서 행방을 감춘다는 거리이다. 제목이 「짓다만 집」이라고 된 까닭이 바로 짓다만 惡의 전당이란 뜻인 것 같다.
체코슬로바키아란 나라는 두民族 두가지 言語을 쓰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이다. 이 나라는 오랫동안 남의 나라의 지배를 받은 약소국가였다. 오스트리아王國때는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지방이 그 지배하에 있었고 東쪽의 슬로바키아 지방은 헝가리에 지배되었다. 그래서 獨逸語와 헝가리語도 常用되고 있다는 것이다. 大戰前에는 독일이 또 두 民族을 分離支配했다. 한쪽은 보헤미아모라비아保護國이고 다른 한쪽은 슬로바키아國이라고 했다. 戰後에는 쭉 蘇聯軍이 진주해서 共産圈化했다. 共産黨이 완전히 執權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退陣했었다.
그러나 체코에는 共産主義와 완전히 밀착할 수 없는 정신적 低邊이 있다. 두民族이 오랫동안 가톨릭을 믿고 있다는 底邊이다. 가톨릭을 믿는 民族이 唯物論을 진심으로 믿고 共産主義者가 될 수 없음이 당연하다. 결코 오늘의 체코自由化운동이란 우연한 것이 아닌것 같다.
南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