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兄!
오래간만입니다. 前에 우리들이 主日미사에 참여하고 나서 時間가는줄도 모르고 한담을 즐기던 일이 생각납니다. 지금 그런 시간을 갖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두 바쁜 生活을 하다보니 自然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特히 요즘 같은 都市生活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生活에서 가장 貴中한 部分을 喪失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現代人은 果然 自由人인가 하는 疑問이 생깁니다. 그들은 모두가 마음이 한가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가는 있어도 한가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이 한가롭지 못하다는 것은 어디엔가 매여있는 것이며 따라서 自由가 없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언젠가도 얘기했읍니다만 現代人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재미라고 할까. 일하는 기쁨이라는 것을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機械的으로 生活을 위해 서 하는 수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는 것이며 또 그것이 當然한 것인 줄 알고 있읍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을 自由人이라고 할 수는 없읍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여가를 즐깁니다. 요즘 부쩍 流行하는 「바캉스」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니겠읍니까. 그들의 마음은 그렇다고 한가롭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저 疲勞를 잊어버리면 多幸인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自己自身까지도 忘却해버렸으면 하는 것입니다. 소란한 것 속에 惑은 순간적인 快樂속에 파묻히려고 합니다. 또 하나 새로운 疲勞속에 먼저 疲努를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바빠서 時間이 없어서 마음이 한가롭지 못한 것은 아닌 것 같읍니다. 時間은 얼마든지 있으면 서도 마음은 한가롭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입니다. 한가롭다는 것은 決코 怠慢한 時間을 갖는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觀想的인 時間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은 現實的인 行動面에서보면 消極的인것으로 보이겠지만 모든 活動의 마지막 目標가 오히려 한가로운 마음을 가지기 위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高貴한 純朴과 偉大한 고요』라는 말로 빈켈만은 希臘美術의 精髓를 表現한 것은 대단히 有名한 일이었읍니다. 美라는 것은 純粹한 것이고 고요한 것이며 그러한 狀態에서만 찾아볼 수 있고 또 그러한 美만이 高貴하고 偉大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것은 美의 理想일뿐아니라 人生의 理想이기도 합니다. 고요한 것은 바다와 美의 特質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經驗에 비추어볼 때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이 고요한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요즘은 美에 대한 생각도 대단히 달라져서 오히려 소란한 것 속에서 美를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읍니다. 이것은 언발등에 물붓기와 다를 것이 없읍니다. 우리들이 主日을 지내는 것은 우선 한가로운 마음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요즘 主日은 소란하기만 합니다.
이번호부터는 본란 집필을 朴甲成 先生님이 맡으시게 되었읍니다. 그간 20회에 걸쳐 수고해주신 南郁 先生님과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朴甲成(西江大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