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최고도로 발달한 미국에서 요즘 「이 세상의 종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미래를 점쳐보려는 사업이 유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해에는 미래를 점치는 수정(水晶) 구슬과 「카드」, 부적판 등등이 예년보다 3배나 팔렸고 미국의 유명한 「포드」재단 「제너럴·일렉트릭」등 굵직한 회사들과 이름있는 대학 및 연구소들은 「서기 2천년代」를 예언하는 사업에 막대한 인력과 금력을 투자하고 있다. 그중에도 「제너럴·일렉트릭」은 1년 예산 7백만「달라」에다 2백명의 학자들까지도 동원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속도로 과학문명이 발달한다면서 서기 2천년代에 인간은 달정복은 물론, 화성까지도 비행할 것이며, 해저(海底) 농부가 바다속에 재배한 농작물로 식량을 제공할 것이고 人工심장, 인공허파, 인공위장 등등 신체의 부속품들을 마음대로 갈아 끼울 것이며. 인공 「로보트」가 귀찮은 잡일과 설것이까지 다해줄지도 모른다. 하여, 기성세대는 『너무 일찍 태어나서 정말로 좋은 때를 못보는 것』을 한탄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정말로 좋은 때」를 마련할 꿈의 설계에는 주요한 요소가 빠져 있다. 그것은 과학기술발전의 바탕이 돼야 할 인간정신의 발전이다. 정신면에 대한 인식부족 내지 무관심은 온갖 범죄와 전쟁, 인종차별주의 등등 만악(萬惡)의 원인이 되었고, 윤리적 타락상과 이기주의, 무법천지 등 인간생활의 어두운 면을 실생활에 여지없이 노정(露呈)시키고 있는 것이다. ▲요즘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사회의 암흑상을 보면 마테오 복음 24장에서 말하는 「세말종궁」이 가까워오지 않았나하는 착각에 빠질정도로 심각해진다. 그리스도가 곧 재림하여 즉각 중지시켜야 할만큼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사도바오로가 성신의 감도를 받아 다음과 같이 예언한바를 되새겨 봄이 어떨까. 『마지막 날이되면 어려운 때가 되리라. 사람들은 자기와 돈만을 사랑하며, 자랑을 일삼고 교만하며, 부모에게 순명치 않고 배은망덕하며, 흉악무도하여질 것이요… 천주보다는 쾌락을 더 사랑하며, 신심이 있는체하나 오히려 그 신심의 힘을 갖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