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온 겨레가 추석명절을 맞아 조상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을 즈음 우리의 선조, 병인년 순교자 24위가 「로마」의 「성 베드로」대성전에서 복자 위(位)에 오른다.
그런데 이번에 복자가 되는 순교자 층엔 남자분일색이고 여자분은 한사람도 없어 그야말로 紅零点-. 본당안의 勇신자의 영토를 女신자들에게 자꾸만 빼앗기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자랑스런 선조들」은 박해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을지.
◆…지난 22일 저녁 7시30분부터 「가톨릭센타」에서 열린 대구대교구 「병인년 순교자 시복기념 축하행사」 준비위원회는 「쥐꼬리 예산으로 泰山鳴動할 행사를 벌이라」는 例의 그 「억지」가 나와 또 한번 옥신각신-. 대구대교구 액숀협의회는 교구적인 큰행사 일곱가지를 계획하고 추릴 수없는 부분까지 추려낸 뼉다귀 예산 15만5천원을 세웠으나, 교구당국자는 「한푼도 여유가 없는」 당국의 궁색한 살림살이 형편을 털어놓으며 정말 난처한 표정을 짓는 통에 무엇인가 해볼려고 한참 열을 올리던 회의장엔 찬물을 끼얹은 듯 맥이 쑥 빠져버렸다.
두 어깨를 금방 축 늘어뜨린 협의회간부들은 「광주대교구의 1백만원 예산설까지 돈 터라, 일손을 놓고 서로 눈만 검벅거리며 입은 다문채무 무엇인가 중얼대고-.
여러 가지 산하 단체가 즐비한 「액숀」협의회 지도를 실질적으로 혼자 따안고, 불편한 몸으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동분서주하다 파김치가된 이문희 신부는 예산없는 억지행사에 진저리가 난듯 『행사개최 여부부터 결정짓자』는 「도로아미타불」을 내놓기도.
◆…19일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끝낸 제3차 대구관구성직자 「세미나」에서 신부님들이 서 대주교님에게 색다른 항의(?)의 화살을 퍼부었다는데- 신자들의 「가톨릭시보」에 대한 공신력이 너무 커서 신문에 발표된 「시안」(試案)까지 무슨 정식교령인 줄로 믿어버리기 때문에 사목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
신문을 볼 수 있는 신자가 「시안」을 몰라볼 수 없을 터이고… 교회의 움직임에 대한 신자들의 민감한 반응과 의견 제시는 공의회가 가르친 「신자들의 교회」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