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밖에서 가톨릭을 평하는 사람들은 대개 『장벽 안에 둘러싸인 비밀에 찬 단체』라고들 한다. 언론기관에서도 마찬가지 말을 한다. 『당신네 가톨릭의 정확한 「뉴스」 제공처는 대체 어디오? 무얼 하나 알아보려면, 적어도 대여섯 군데에 알아보아야 겨우 단편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으니… 이래가지고야 어디 바쁜 시간에 제대로 기사를 쓸 수 있겠소?』 신문기자들의 이러한 불평은 불평이 아니라 바로 이 나라 교회의 실정이라고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기를 『프로테스탄에서는 활발하게 움지기는 것이 눈에 뜨이는데, 가톨릭의 활동은 너무나 보수적이고 대내적이어서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한다. 우리도 이러한 여론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몇가지 실증을 들어, 보다 적극적인 「매스 메디아」의 활용을 교회 당국에 권하고 싶다. ▲첫째 각종 언론기관에 대한 교회당국의 태도는 완전히 공백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작금, 우리나라 언론기관이 각종 종교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종교 담당기자가 각사에 배치되어, 여러 행사를 찾아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이렇게 문을 여러제치고 『활용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도, 가톨릭에서는, 거의 외면을 하고 있는 것이 또한 실정이다. ▲외면만 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때로는 기자들을 무슨 방해물처럼 다루거나, 심지어는 『불청객이…』 운운하여 비위를 거슬리게 하고 있는 정도니까, 이쯤되면 시대 착오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남들은 손톱만한 자료라도, 무슨 대단한 것처럼 크게 떠들어 여론을 일으키고 「프레스 캠페인」을 버리고 있는데, 행사를 취재하러간 기자에게 엉뚱한 소리를 하여 비위를 긁어놓는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정신을 받들어 뒤늦게나마 우리나라에서는 주교회의에 「매스콤」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사도직의 한몫』이라고 못박아 놓았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화하고 재확인을 거듭하여도 시대착오에서 헤매는 사람이 중간을 가로막고 있다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보다 현대적이고 포옹력 있는 분이 적어도 교구청의 제1선에 나서야 『장벽에 싸인 비밀단체』라는 명예롭지 못한 별명을 버리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