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까지 광주대교구 순천지구를 시찰한 교황대사는 당지 교회의 활동상과 열의에 대만족-
이곳을 선교하는 멕시코 신부들은 전례의 토착화에 특히 힘쓰고 있었다는데, 이채로웠던 것은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아리랑」 곡조로, 「사도신경」을 「양산도」에 맞춰 장구를 치면서 노래하는가 하면 李朝史料를 연구, 李朝官服을 현대화하여 고안해낸 祭衣 등은 조금도 경박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좋았다는 것.
◆…9월 25일 부산 최 주교님은 순교자 시복축하 준비차 모인 각 본당 사목위원장들과 각 기관장들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사목위원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도중 『작년 1년 동안 부산교구에 들어온 상납금은 대구의 9분의 1, 대전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개탄하자, 직할시의 체면을 찾을 길 없게 된 사목위원들의 목은 자연자라목처럼 움츠러들밖에.
◆…9월 29일 대구대교구 학생 4백여명은 순교자들이 숨어살던 첩첩산중 한티부탁으로 순례의 길을 떠났는데, 평균 60도의 가파른 산길을 심불로(心不老)를 자랑하며 따라나선 김달호 교수는 『이렇게 험악한 산골에 숨어있는 걸 그 X(포졸)들이 우예알고 다 잡아냈노?』하며 포졸들의 노고(?)에 감탄하여 대열을 웃기는가 하면, 「하이·힐」에 「서커트」를 입고 참가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조바심을 준 용감한 아가씨들은
『순교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겠다』고 넉두리. 결국 이들은 「엠브런스」 신세를 지고 말았다.
◆…공업화·도시화가 개인주의를 극도로 조장한 탓인가!
서울대교구 산하 상당수의 본당학생회가 교구 중고등학생연합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는데, 지난 29일 서울공고교정에서는 교구학련체육대회가, 가톨릭대학신학부 교정에서는 3개 본당 학생 체육대회가 각각 따로 열렸다.
학생지도의 二元化냐 二元化냐.
◆…주교회의가 설정한 첫「군인주일」, 전국 주요 본당에서는 군종신부들이 있는 힘을 다해서 원조를 호소했는데-
『미사 끝에 짧게 취지나 설명하고 연보를 거둬 보시요』하며 강론을 거절하는 본당이 있어 1년에 1천3백만원이란 거액을 군종지원에 충당하는 프로테스탄트교회와는 너무나 대조적.
60만 대군의 틈바구니에서 고생고생하며 선교한 수확은 결국 본당으로 돌아갈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