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酉年이 앞으로 三日 남았다. 水曜日이 되면 正月初하루. 새해는 오고 모두가 한살씩 더 먹게된다. 靑少年에게는 자라는 한살이요 中老年에게는 달갑지 않은 한살이다. 지난 60年前 乙酉해에는 李在明 義士가 賣國奴 李完用을 明洞 大聖堂 언덕에서 國民의 분노를 대신하여 칼로 찌른 해이요,
韓國을 滅亡케 한 張本人 日本의 伊藤博文을 安重根 先輩가 露領 「하루빈」역에서 短銃을 쏘아 죽인 해이기도 하다. 安重根 義士는 天主敎信者이다. 비록 쓰러져가는 나라를 붙들어 일으키지는 못했으나 三千萬의 뜻하는 바를 天下에 떨치게 한 그 義氣에 고개 숙여 길이 追募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때와는 다르지만 여러가지로 不安과 울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北傀의 南侵은 그 數는 적고 被害는 크지 않지만 人命을 소모품 같이 여기는 惡魔, 同族을 무고히 殺害하는 者 - 의 서글픈 運命을 먼저 吊喪하고 싶다. 까닭없이 生命을 잃은이도 내 同胞요 理由도 分明히 모르고 命令에 사로잡혀 無知한 殺人魔가 된 北韓의 젊은이들도 내 兄弟이다. 진실로 가슴 쓰라린 일이다. 어쩐지 그들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는 것이 우리가 그들을 진작 그러한 暗黑天地에서 救出하지 못한 것이 恨스럽다.
우리는 의례껏 過歲할때가 되면 흩어졌던 食口들이 모여들어 다같이 새해를 맞는 美風을 누려왔다. 섣달 그믐날밤은 멀리있는 食口들을 마지막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永遠히 돌아오지 못할 主敎 · 神父 · 修女 · 修士 무려 80人의 聖職者가 以北땅에서 或은 돌아가시고 或은 生死不明, 이제는 거의 絶望的이다. 元山의 申 主敎(獨逸)님은 平壤獄中에서 고초를 달게 받으시다가 치명하신 걸로 알려졌지만 平壤 洪龍浩 主敎님은 아직도 그 生死를 모르고 있다.
가슴아픈 일이다. 해가 거듭하고, 除夜를 지날때마다, 우리늰 슬프고 분한 事實을 되새겨야 한다. 法을 해격하는 者는 犯罪者뿐이요 天主敎를 敵對하는 者는 良心을 저바린 惡魔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내강토 한쪽에 惡魔를 두고, 不安한 나날을 보내야 하는가. 그것도 以北同胞 모두가 그렇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越南 歸順한 兄弟들의 許多한 例證이 그것을 雄辯으로 傳해주지 않는가. 섣달 그믐날밤 우리는 모두 惡魔의 治下에서 겨우 殘命을 부지하는 많은 同志들을 爲하여 마음껏 祈求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北傀를 미워하고 _하기에는 너무나 지쳤다. 우리 모두들 일어나 우리에게 내리실 온갖 성총을 모두 그들에게 돌려주기를 빌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나서서 以北에 신자를 두고온 越南同胞의 家庭을 爲하여 그 쓰라림을 나누어 겪을 생각을 일으켰으면 한다.
李瑞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