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서는 처음으로 한국가톨릭교육연구회가 전국 가톨릭 중고등학교장회 주최로 9 · 10일 1백여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심여중고교서 개최되었다.
한국 교회가 우리나라에 기여한 여러가지중 교육활동의 공이 컸음을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며 고교 32, 중학교 38에 학생 총수는 5만372명이며 교직자 수도 1천588명(이중 신자가 838명)인 것으로 미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가톨릭교육이념은 負荷한 사명이 숫자에 구애없이 더욱 막중함을 또한 알고있다. 이를진대 교회가 우리나라서 교육활동에 착수한지 70여년만에 이같은 연구회를 처음 개최했음은 또 공의회가 공포한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문」이 반포된 65년 12월 28일에서 3년이 지난 오늘 있었다는데 自省의 여지가 한두가지가 아닐줄 안다.
우리는 이 기회에 지난 70년간 교육노력에 있어 무엇을 했는가를 새삼 猛省하고 목적의식을 갖지 못한 계획없는 모든 노력의 지양을 굳게 다짐할 것을 건의하는 바이다.
이번 연구회는 가톨릭교육이념의 根幹인 전기 공의회 선언문을 연구하고 우리가 해야할 교육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의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번 연구회가 내놓은 연구소산을 우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함께 다짐하길 바란다.
우리는 교회가 학교를 경영하는데 있어 영리적 목적추구를 절대 배격한다는 것을 확신하며 더욱 이 개인적 사업의욕의 제물이 되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함께 다시한번 각성할 것을 바라며 『가톨릭교육은 외부 세계에 대해 방벽을 구축하는 편협한 종파적 교육이 아니고 「인류대화」의 광장이 되고 사랑의 봉사자로 인간형성에 있어 그리스도의 모습과 교회 현존을 준비하는 노력으로 자유와 사랑의 복음적 정신으로 인격을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해야 할 줄 안다.
이같은 교육을 위해서는 연구회가 다짐한대로 먼저 교사의 자세가 상기한 이념에서 생활하고, 둘째로는 모든 부형들이 교사들을 앞서 전술한 가톨릭교육이념에 살아야 할 줄 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회가 마감할 무렵 모임 자체의 성격을 비약시켜 건의문을 채택하고 가톨릭교육연합회 결성을 위시하여 그간의 여러가지 결점과 불평을 피력하며 권익옹호를 달성하려 했던 일이 당장 성취되지 못했으나 다음기회에는 충분한 의사발표의 기회가 되고 연구 · 검토될 것을 바란다. 그러나 종래의 교육 노력을 비평하는 마당에서 무조건 평신자 제일주의, 수도자 혹은 성직자의 과거의 교육노력을 획일해서 무능 · 부조리로 규정한다는 점이나 규제없는 자유주의적 사고는 재고가 있어야 될 줄 안다.
그러나 이번 연구회에서 발언된 문교부 교육시책에 있어 ▲학교의(강제적) 평준화 ▲중학교의 추첨입학제도 ▲학교선택에 있어서 자유상실 ▲신자학생의 종교교육권리 상실 등에 대해 주교단이나 교회당국이 침묵만 지키는데 대해서는 모두에서도 언급한대로 「실망」 그것뿐이며 앞으로도 이같은 자세가 계쏙된다면 「자멸」이 있을 뿐임을 천명한다.
이번 연구회를 계끼로 한국 가톨릭 교육노력에 획기적 기원이 마련될 것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