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최고상>
▲김정은(엘리사벳·양화진본당·서강국민교6년) ▲유옥희회(예비신자·성심여중 3) ▲이지훈 (명동본당 계성여고 1년)
<우수상>
▲홍경숙(루치아·미동국민교 6년) ▲홍민자(체칠리아·이문동본당·청량국민교 4년) ▲이승희(스꼴라스티까·안성본당·명륜중학교 1년) ▲천경자(계성여중 3년) ▲한송자(마리아·답십리본당·성심여중 1년) ▲이애숙(계성여고 1년)
[그림]
<최고상>
▲김형준(요한·계성국민교 2년) ▲유인숙(모니까·경기여중 3.양화진) ▲김영숙(계성여고 1년)
<우수상>
예미희(청구국민교 3년·신당동) ▲김진순(루치아·당산국민교·당산동) ▲송윤섭(베네딕도·전곡국민교·답십리) ▲김경웅(라파엘·한영중 3·왕십리) ▲정학영(왜관 순심중 3) ▲김의근(왜관 순심고 1년)
■ 최고상=저녁기도 / 김정은(양화진본당·서강국민교 6년)
『신공하게 모두 엄마 방으로 와라!』
안방에서 엄마가 우리들을 부르신다. 정아언니 정혜언니 나, 정일이 그리고 막내 동생 정인이가 모두다 모여야 할텐데 막내 동생이 안 보였다. 나는 막내 동생이 건너 방에서 자는 척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 정인이 일부러 자는 척해!』하고 일렀다.
그랬더니 엄마는
『그냥 자게 깨우지마라! 고단하다』고 하셨다. 『흥 고단하긴 뭐가 단 고단해? 뛰어놀기만 해놓고!』 나는 심통이나서 동생을 막 흔들어 깨웠다.
『너 신공하기 싫어서 자는척하지?』
『피이 좋아하시네!』하면서 동생은 안방으로 갔다.
나도 동생뒤를 따라서 안방으로 갔다.
『엄마 묵주신공부터 해』하는 언니의 말에
『응 그래라』하시며 묵주를 찾아서 기도를 시작하셨다. 기도도중에 동생이 기침을 했는데 침이 언니 얼굴까지 튀었다. 나는 그 모양이 이상해서
『해해』하고 웃었다.
우린 5남매기 때문에 묵주의 기도를 일단씩 갈라서 한다.
『자! 다음은 정은이 누나 차례야!』하고 소리를 꽥질렀다.
『신공하다 싸우는 것은 신공을 안하는 것 보다 못해』하시며 엄마가 옆에서 꾸중을 하셨다. 나는 마지못해 묵주를 받아서
『은총이…』 겨우 내 차례가 끝났다.
『다음은 정일이 차례야』 나는 아까 동생에게 받은 것을 앙갚음해주려고 소리 질렀다.
『은총이 가득하신…』 동생도 끝나고 묵주인공을 다 마쳤다.
『자 다음은 만과』하시며 엄마가 먼저 시작하셨다.
『임하소서 성신이여…』 그 다음은 우리들이 받아서 응답을 한다.
『업디어 구하오니 마을에…』『후휴!』 겨우 신공이 끝났다. 『열심히 하지 않고 정은이는 도중에 웃고 정일이는…』하고 엄마가 주의를 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내가 장난친 것을 천주님께 빌었다.
『천주님 저는 오늘저녁 기도시간에 킥킥대고 장난도 했읍니다. 그리고 동생도 미워했읍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안하게 바른길로 잘 인도해 주셔요』
내방으로 와서 자리에 누웠다. 눈앞에 마귀가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아차 아까는 내가 마귀의 꾀임에 빠졌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시는 마귀의 꾀임에 넘어가지 말아야지. 다시는 동생도 미워하지 말고 신공도 열심히 해야지』하는 생각만이 마음속에 메아리쳤다.
■ 최고상=기도 / 유옥희(聖心女中 2년)
이 곳에 누워
내 눈은 아직도 푸른빛인데
오는 것은 바람인가 보다.
내가 놀며 먹던 솜사탕
바다빛 드리웠네.
전주가 떴네.
헌데
그것이 피빛일 줄이야!
햇님도
기도 드리네
이 영토에 빛 뿌리고
호수에 꽃 뿌려
주민의 이야기
종이배에 싣는다.
성혈
거룩하시다
이 영토는 복지니
이 곳에 넘쳐
온 세상에 복 내리네
넋에 꽃 피네.
「예수 성심이여!
높이 받들어 주옵소서」
■ 최고상=하늘 길 더듬어서 / 이지훈(명동본당·계성여고 1년)
피 흘리는
영혼들이
방황하던
강가에
처음으로
환한
종이 운다.
한 마리
비둘기를
달리기 위해
수 많은
어깨를 인내하던
어두운 창가에
찬란한
아침이
트여온다.
이제는
피로한 눈길을 걷고
가슴으로
영원한
신을 맞자
신의 손은
따뜻하리다.
강이 흐른다.
하늘이
더 넓어 보이는
언덕 위로
복된
종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