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 이것이 구세주의 마지막부탁이었다. 오늘은 구세주의 이 마지막부탁을 얼마나 충실히 실천하였는지 반성해보고 앞으로 더욱 충실히 實踐할것을 다짐하는 「전교회 주일」이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교회의 최고 사명이며 사랑의 최상 표현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계시를 만민에게 전달하기위하여 창립되었고 세말까지 참사랑을 증언하기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늘은 아직 주의품안에 들지 않은 제민족들의 교화를 위하여 전세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느님께 기도하며 포교지방의 복음화운동을 위하여 물질적인 뒷받침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포교활동은 세속사업이 아니고 하느님의 일인까닭에 하느님의 은총 이 필요하다. 따라서 포교활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열심한 기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전교회원의 첫째의무도 열심한 기도인 것이다. 날마다 「주의기도」「성모송」한번과 『성 프란치스꼬 사베리오여 우리를 위하여 벌으소서』하는 기도를 전세계 전교회원들이 열심히 바치고 있다. 우리도 이기도 대열에 참가해야 하겠다.
포교활동이 하느님의 사업이기는 하지만 인간인 우리자신이 실천해 야할 일이므로 훌륭한 인재와 물질적 후원이 불가결의 조건이다.
이 때문에 금년도 전교회 주일을 앞두고 발표된 교황 「메시지」도 이 두가지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먼저 물질적 후원에 관하여 교황은 『공의회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또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의 손을 겸손되이 내밀고 스스로 거지가 되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권고하였으므로 본능적인 수줍음이나 거리낌을 버리고 이야기하고 있읍니다』하였다. 그렇다 오늘은 전세계 가톨릭성당이 있는 곳마다 布敎地方을 위한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모든 성직자들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구걸을 한다. 성당 안에서는 물론이요. 네거리, 버스정류소, 전차 버스 안에서까지 연보 주머니를 들고 포교지방을 위한 구걸을 한다. 이렇게 모인 자금이 해마다 8백여 지방으로 분배된다. 우리한국도 해마다 많은 원조를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도 받기만 하지 말고 줄줄도 알아야 하겠다.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우리보다 더 어린교회를 도울 수 있어야 하겠다. 이것이 바로 전교회에 가입해야할 이유인 것이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을의 자세를 갖추며 동시에 우리의 포교활동을 리의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다. 포교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수단은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 성당·공소·학교·병원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성당인 것 같다. 대도시의 인구밀도로 보아 현재의 성당수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많은 성당이 필요하다. 성당을 짓기 위해서 교구청이나 교황청의 원조만을 바랄때는 이미 지났다. 우리에게도 힘이 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마음이 없고 협력이 없다는 그것뿐이다.
새 성당을 짓고 있는 지역의 신부와 그 구역 신자들이 얼마나 수고하고 있는지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있다. 그러면서도 협력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 우리 본당, 우리 학교, 우리 병원, 모두가 다 제것만 생각한다. 기성 본당 기성 단체들이 일치 협력한다면 새 성당 하나 짓기에 아무런 어려움도 없을 것이다.
새 본당이생기고 그곳 신부와 신자들의 힘으로 4·5년 고생하면 성당이 하나 우뚝 솟는다. 신설본당 구역에서 4·5년에 제힘으로 성당 하나를 세울 수 있다면 기성본당 4·5개가 협력한다면 1년에 성당하나는 거뜬히 세울 수 있지 않겠는가? 수학적 계산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10개 본당이 일치협력하면 1년에 성당하나 왜 못 세우겠는가? 이렇게 계산한다면 전국에 3백50개 본당이 있으니 해마다 성당 35개는 거뜬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단 한가지 필요한 것은 옹졸한 이기심을 버리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인식하여 공동협력의 정신을 발휘하는 그것이다.
젊은 신부를 황무지에 보내놓고 대궐같은 사제관에서 빛나는 자기 본당의 발전에만 전념하는 선배신부들의 너그러운 공동체 의식이 아쉽기만 하다. 수10년의 본당 전통을 자랑하는 대본당 신자들의 너그러운 아량도 있어야 하겠다. 옹졸한 자기중심사상을 버리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자각한다면 보다 빛나는 장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일치의 성사」라고 교회헌장에 명시되어 있다. 분열과 불화에 신음하는 현대세계를 일치의 낙원으로 변화시키는 위력을 교회는 가지고 있어야 하겠다.
인류의 일치를 표현하고 이루어주는 표지이며 도구이어야 할 교회가 일치를 모르고 이기주의와 경쟁의식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세계의 평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받을 줄만 알지 말고 줄줄도 아는 참된 사랑의 증인으로서 거시적(擧市的), 거도적(擧道的), 거국적(擧國的) 일치협력의 정신을 발휘함으로써 직접으로는 교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간접으로는 국가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