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크리스챤의 가장 큰 비극은 「한 우리의 양」이면서도 「한우리의 양」이 되지 못한채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생활이 순간 순간에 부딪쳐야 하는 것과는 달리 역사는 완만하기도 하다. 「한 우리의 양」이었는데도 「한 우리의 양」이 되지 못한 스스로가 만든 수령에서 이젠 헤어나야 한다는 「각성」을 20세기 크리스챤들이 절감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오늘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위대한 起点이다.
우리는 18일부터 25일까지 전세계 형제들과 함께 이같은 노력을 제나름대로 해왔다. 그리하여 13일 프로테스탄트계의 「크리스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있은 일치신학연구와 국내 종교지도자 간담회를 보았다. 19일은 성공회와 명동대성당서, 26일은 프로테스탄교회서 각각 공동기도를 드리고 교환설교를 했다.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성 바오로 귀화 축일) 바치는 이 기도주간은 공의회 이전부터 「로마」의 「예수의 성전」에서 가톨릭만이 흩어진 형제들과 함께 「한 우리의 양」 되길 기원한데서 비롯했다. 또한 독일의 「파다본」교구를 위시, 화란과 불란서 등에서 대화가 시작했고 공의회가 새로운 계기가 되어 이제 전세계에서 그리고 작년부터는 우리나라서도 각 종파 공동으로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같은 운동은 아직은 하나의 연례행사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을뿐이며 모든 신자들이 이같은 운동이 잇음을 골고루 알지도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기도주간 외에도 성서공동번역이나 「세미나」 등의 대화, 종교인 협회 및 종교문제연구원과 「아카데미 하우스」가 계획한 대화 · 연구 · 그리고 부산 등 지방서의 대화나 무의촌 진료 등 공동사회사업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아무튼 「하나」가 되려는 노력이 조금씩 박차를 가하고는 있다.
이러면서도 「하나」가 되기에는 그 전망이 뚜렷하지 않다. 일시적이거나 안이하고 무사주의의 범주에서 맴돌고 있다. 하나가 되는 길은 첫째 「기도」에 있다.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에서 맴돌지 말고 보다 근본적 문제인 성서중심으로 접근하고 교리연구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일치」의 해결점을 교리의 일치에 두어야 함을 확언한다.
이런 견지에서 WCC(프로테스탄트 교회협의회)가 이점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나 근세초기에 와서 프로테스탄트가 그리스도의 신성을 承服하게되고 발전시키고저 노력하고 있음은 여간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추이에서 이미 시자기한 대화의 빈도를 높이고 심화하여 형제의식을 조성한 다음 서로가 성서해석에 있어 인위적 독선적 자세에서 용감히 탈피하고 최종목표인 성사에의 공동참여를 위한 피나는 노력을 다할 것을 충심으로 기원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