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7호의 우주비행, 월남단폭 멕시코올림픽, 일본가와 바다씨의 노벨文學賞, 재크린 여사의 재혼 등등 이름처럼 흥미있고 중대한 국제뉴스가 한꺼번에 쏟아진 적도 그리 흔치 않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아마 재크린 여사의 세계거부와의 재혼이 가장 큰 인기 내지 관심의 的이었고 실제 모든 신문도 이 사건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뉴스가 반드시 가장 중대하거나 가치있는 뉴스라고 할 수없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뉴스라 하더라도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교양이나 취미에 따라 그것의 비중은 판이할 것이 다가와 바다씨의 노벨상에 비상한 관심을 지닌 사람이 재크린 여사의 재혼을 그저 이웃집 과부가 개가를 한 정도의 소문거리로 들어넘길 수도 있다. ▲「빠리」에 가면 냄비뚜껑을 뒤집어쓰고 다녀도 쳐다 보는이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지 모르지만 이건 확실히 문명인 일수록 남의 개인일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닐 가 싶다. 재크린 여사를 흔히들 세계 頂上의 女人이라고 한다. 그녀는 당대 세계 권력의 정상에 있던 케네디라는 冠(남편은 아내의 머리라고 했으니)을 쓰고 있었으므로 이것은 당연하고 또 그 개인으로 보아서도 마치 젊음의 상징이요, 인기와 매력의 권화같은 케네디란 남성의 반려가 될 만큼 높은 교양과 미모를 갖추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랬던 만큼 그녀는 미망인이 되어서 조차 세계의 기대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기에 광대무변의 우주창궁을 선회하면서 지구를 관망하던 우주비행인 조차 그녀의 재혼에 대해 어리둥절하다고 했듯 세상은 이 사건은 뜻밖인 동시에 자기들의 기대에 어긋난 그만큼 실망했다는 표정들이다. ▲허지만 역시 재클린 여사는 浮薄한 인기의 표준일진 몰라도 당대의 존경의 的이될 도덕가나 사상가나 또 어떤 표양의 기준이 될 특별한 종교인도 아니다. 안할말로 만약 소크라테스가 그 극성맞은 아내 크산티패와 이혼을 하고 어떤 요조숙녀와 재혼을 한다면 이시대의 우리로서도 놀라고 실망해도 좋을 것이다. ▲그녀는 단지 세계의 인기를 석권한 훌륭한 젊은 대통령의 반려로서 각광을 받았고 이제 스스로 그 화려하면서도 고역이었을지도 모를 관을 벗고 자유롭고 싶다면 세상도 자기들 나름의 기대만 고집할게 아니라 현실 그대로의 그녀를 인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누구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다 행복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또 그것은 그리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요는 그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관은 아직도 남아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