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主敎 內에도 所定의 法規의 節次外에 秩序體系가 서고 司祭나 信者가 그 秩序體系 위에서 行動해야 한다. 그런데 한 平信者로서 느낀 바는 이러한 秩序體系가 果然 뚜렷이 確立된 것인지, 때로 의아할 경우가 있다. 一例로 主敎名儀로 된 指示事項이 各本堂으로 下達되었을 때 本堂에 따라서는 이를 輕視하든 不應하든 또는 默殺함과 같은 風聞이 간혹 들림에 나는 아연실색했다. 부디 거짓 風聞이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萬의 일이라도 이것이 事實이라면 그것은 秩序上의 重大問題가 아닐 수 없다.
나아가서는 信者는 神父의 指示에 服從하지 않아도 좋다는 論理가 成立될 것이 아니라. 우리가 天主敎라는 큰 組織體를 지켜나가 날로 隆盛하게 만들려면 秩序體系의 確立을 그 組織體의 各 階層의 構成要員이 合心과 團結로 이룩해야 함은 常識의 問題라고 하겠다. 新字의 경우도 또한 그렇다.
各 本堂은 敎區란 上位의 組織體에 대해서 下位이 細胞的組織體이며 神父를 中心으로 하고 神父의 指示에 따라 信德을 닦고 敎勢를 擴大하는 家族的集團이기도 하다.
따라서 本堂에서는 神父를 받드는 秩序體系가 信者에 의해서 지켜져야 함은 擧談할 必要도 없다.
主敎 - 神父 - 信者의 3者에게는 각기 넘어설 수 없는 엄연한 限界가 있고 上意下達과 아울러 下意上達의 方法은 信者는 神父를 通하여 主敎로, 主敎는 神父를 通하여 信者로 秩序의 通路가 마련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過去에는 本堂의 難題를 들고 信者가 直接 主敎에게 陳情을 한다든지 하는 事例도 있었던 것으로 記憶하는데, 이것은 다 秩序體系의 파괴를 뜻하는 것이 되니 各者가 삼가야 할 것이다.
이제야 信者들의 知識水準도 옛날과는 크게 달라졌고 그중에는 批判과 思考法도 相當한 經驗을 거쳐 前日의 比가 아니라고 하겠다.
여기서 天主敎는 새 時代에 들어선 것이고 그리고 韓國의 現實을 直視하여 天主敎 發展의 새 方法論을 摸索할 時期에 到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럴수록 不文律의 秩序體系가 傳統化되고 體質化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李崇寧(文博 · 서울大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