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서운 추위가 닥쳐오고 있다. 나는 어느해 늦은 여름 北國으로 떠나간 수많은 제비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들이 北國으로 떠나간 큰 동기는 오로지 그들의 다감다정함에 있었다. 원래 燕子는 情이 많은 戀鳥가 아닌가. 春三月 解永의 계절에 그들이 돌아올 때마다 언제나 갈가 마귀들의 一團은 그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北으로 날아갔던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제비들은 일종의 未練을 그들에게 느끼면서 알지 못할 이들 集團性黑鳥旅團에게 신뢰와 친선감을 주고 있었다. 未練은 友情으로 友情은 愛慕로 급진하고 말았다. 旱拔로 저물던 그해 여름- 그해는 草木이 타던 凶年이었다.
다감한 제비들은 어느 절간 넓은 지붕위에 모여앉아 合意를 보았다. 『우리들만이라도 저 갈가마귀의 나라로 가보자! 저 아득한 北國의 하늘로!』라고, 그 天空의 길은 기러기들이~ 字의 대열을 짓고 思鄕의 밤을 날아 사라지던 그 詩的인 길이었다. 참새들이 옆에서 말리고 있었다. 『東, 西, 南 다가도 北國엔 가지마라! 北國은 춥다!』 그러나 젊은 제비들은 北國의 겨울을 믿지 않았다. 이른 봄 解永期에 녹아가는 얼음을 찍어보던 감각으로 그들은 北國의 추위를 추측할 뿐이었다. 旅程의 불안을 一掃시키는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오(鳥) 족에 못지 않는 이 黑潤의 羽毛! 一萬海里를 비상하던 이 경험의 날개! 이리하여 그들은 南國을 버렸던 것이다.
北國에 와보니 아직 여름이었다.
『뭐 여기도 이렇게 더운 걸!」 暴暑의 날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본 異國의 환경은 뭔지 그들에게 불안을 주는 점이 있었다.
이 이상한 나라에는 왜 人家에 「베란다」가 없을까? 저렇게 두터운 壁은? 外窓이 창문마다. 달려있는 건? 방마다 저장된 여우 토끼. 海狸 海狗들의 毛皮衣類는? 거대한 저 鐵製의 「베치카」 난로는? 더우기나 산더미 같이 처재인 장작의 원장이 답답하게 住宅을 포위하고 있었다.
꼭 형무소의 성벽 같았다. 그러다가 歲月은 잠간 흘렀다. 어느날 아침 제비들은 寒氣에 놀라 잠을 깨었다. 제비들은 웬지 전혀 날개를 쓸 수가 없었다. 큰일났다! 겨울이다! 大陸의 그 참혹한 겨울이었다. 水晶같이 딴딴하게 얼어붙은 땅을 大寒이 또 싸덮고 樹木은 일조에 고드름으로 변모하여 그 종별을 식별할 수도 없었다. 땅에는 한마리의 지렁이도 기지 않았고 空中에는 한마리의 곤충도 날지 않았다. 다음해 眷三月 참새들은 제비들의 돌아옴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물론 단~羽의 제비도 따뜻한 南國의 하늘에 나타나지 않았다. 단~字의 소식도 傳해짐이 없었다.
朴熙永(外大교수·英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