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내지 1만5천원짜리 「라이타」를 쓰거나 50만원 혹은 1백만원을 납입하고 「골프·팬」이 되는 것이 「한국적 근대화」라고 빈정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는 듯하다. 어떤 권력가가 當喪을 했을때 부조금이 2천여만원이나 되었다는 것. 이런 것들을 늘어놓자면 한이없다. 정부가 관혼상제 간소법을 기초한다 해서 부조금이 줄것 같지는 않다. ▲가을을 맞아 큰 도시의 전시장이나 결혼식장은 신청쇄도로 10일내지 한달전 예약은 가망이 없단다. 결혼식장비가 7천원에서 1만2천원을 넘는다. 30분 혹은 1시간 장소값이 이만하면 이유야 무엇이든 대단하다. 그런데 성당의 경우도 비슷하다. 미사예물을 포함해서 1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하기야 도심지 교우라도 인연없는 시골이나 변두리서 혼례를 하면 되지만. ▲성당은 주교나 신부의 것, 살림사는 것도 「오불관」, 그저 주일날 미사보려 성당안에 잠간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으로 할일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특히 도시 본당의 경우 더 심하니 전례간소화의의는 빗나가기만 한다. 그래서 성당벽에는 「누가 교무금을 50원, 누구는 7백원을 냈다」는 광고까지 해가며 교무금을 걷우어야만 할 형편이다. ▲인간은 「不條理』한 것이라고 한 무신론자 까뮤의 말을 이다지도 충실히 실천하는 나라가 있을까? 누군 한끼의 죽도 못먹는데 1백만원짜리 「골프』회원이 되고, 누더기에도 시체를 싸지 못하는데 當喪을 미끼로 뇌물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1천원짜리 미사예물도 못내는 결혼이란 경사 때문에 잔뜩 마음이 아픈데 1만원 이상을 내야 된다니. ▲하기야 예식장에서 하면 1만원 내면서도 『왜 성당이라고 적게 내려느냐』고도 반문할만 하다. 그러나 「보편성」을 무시할 수없는 것이 人間事이지만 교회는 보다 관대하고 이해가 고르고 깊어야 하지 않는가? 또 빨리 결혼의 의의를 바르게 알리는 등 더 통찰하고 절감하고 위기의식을 실감해야 할 일은 그리스도를 진지하게 추구하게하고 思考를 기피하고 가치관을 무시하는 「세속화」의 거센 물결에서 어떻게 양떼들을 구해내는가 이다. 현실의 지위 권력, 능력을 초월한 성직자나 신자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구현할 때 교회는 현실 속에서 위대하고 최고의 목표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