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七十 古來稀라는 말이 있다. 無心코 들어만 왔더니 어느덧 七十老人이 되고 말았다. 어이없는 일이다. 이제는 孫子나 돌봐주고 아이들 아침잠이나 깨워주는 늙은이가 된 셈이다.
鍾路大路 左右 뒷골목에는 茶房도 많지만 그中의 몇집은 老人들이 모이는 집이 있다. 거의가 70以上이다. 最高가 85歲이다. 60남짓한 이는 敢히 늙은이 行勢를 못한다. 그래서 險口들은 忘憂里클럽이라고 불으기도 하지만 忘憂里는 共同墓地가 있는 곳이요, 70客이면 거의 갈때가 됐다는 뜻이다. 곁에서 보는 이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나 本人들은 자못 태연하다. 自己가 늙은 것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성 싶다. 或 좋은 家庭에서 옳게 배운 젊은이가
『老人丈』
소리나 하면 새삼 自己가 늙었는가 - 서글픈 눈치이다.
한창 분주하게 돌아다니다가 찾아가면
『靑年 오는가』
하고 맞아준다. 70먹은 사람을 靑年이라고 부르는 이는 모두가 80以上이다. 문득 젊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쩐지 즐겁다. 어리광이라도 피고 싶은 童心이 떠오른다. 이제는 人生70이 드물기 커녕 너무 흔해졌다.
産兒制限은 커녕 老人整理를 하자는 소리가 높아질가 은근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小兒科病院 못지않게 老人科病院도 必要해졌다. 사람이 늙으면 늙을수록 慾心도 자라는 法이라지만 正初에 歲拜를 온 젊은이가 80老人에게 德談을 한답시고 『百歲 亨壽하십시요』했다. 그랬더니 老人은 자못 不快한 기색이다.
『이사람아 날더러 百歲까지만 살라니 앞으로 20년만 더 살고 말라는 것인가.』
젊은이는 곧 말을 고쳐했다.
『아니올시다. 이미 지내보낸 百歲는 접어두고 새로 百年을 더 사시라는거 올시다.』
이말을 듣고서야 老人은 빙그레 웃고
『그래… 그러면 그 德談은 받지』
흐뭇해 하더라는 것이다. 사람은 長壽하는 것만으로는 자랑거리는 못삼는다. 老人으로서 行할만한 賢明이 깃들여야 할 성 싶다. 聖堂, 祭壇 앞에 경건히 장궤한 白髮老人이 갸륵하게 보일때 거기에서 무엇인가 깨닫는바가 있으면 多幸한 일이요, 비로소 老人의 面目이 빛날 것이다. 이 빛을 빛내려는 마음씨야말로 가장 요긴하다고 본다.
李瑞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