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은 六旬主日이 된다. 이날을 교회 出版物普及主日로 정한 것은 1950년 일이니 어언 20년의 歲月이 흘렀다. 天主敎韓國主敎會議에서 이런 決定을 본 것은 지당한 일이요 晩時嘆도 없지 않으나 그 成果조차 의미한 것은 누구나 쉽게 알 것이다 主日이 되면 聖堂마다 聖物에 곁들여 여러가지 出版物을 판다. 그러나 그것을 사서 읽는 사람은 극히 적다. 天主敎信者라고 자부하는 이도 책을 읽는데는 몹세 게으른 것을 통감한다. 천주교가 모든 宗敎중에서 뚜렷한 特徵이 있다면 무게와 깊이가 있다고 본다. 그만큼 의젓한 信者들이 오로지 기도만 드리고 계명만 잘지킨다고 그것으로 다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세속生活에 있어서 여러가지 書籍出版物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어째서 천주교신자로서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은 등한히 여기는지 답답한 일이다. 사람은 한평생 배우다가 미처 다 못배우고 마는 것이요 그래서 한가지라도 더 알고 한가지라도 더 배우려고 애를 쓴다. 한장의 新聞 한권의 책도 읽지않고 世上에 나아가 살아가기는 어렵다. 눈뜬 장님이요 귀는 있어도 귀먹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有助한 것을 새삼 再論할 바도 아니지만 가톨릭出版物의 量과 구독량을 견주어 보면 寒心할 지경이다. 이번 普及日을 맞이함에 있어서 우리 모두 한권의 책과 한장의 週報라도 사서 읽기로 하자~
이것은 결코 出版社의 앞잡이로서이 군소리가 아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너무나 소홀히 다룬데서 솟아난 後悔로 살자는 것이다. 平信者會議에서는 이미 決議한 바도 있거니와 名色이 가톨릭 信者로서 가톨릭의 깊고 높은 眞理를 알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다. 가톨릭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뻗어나가는지, 그것도 모른다면 面目조차 서지를 않는다.
가톨릭時報 한장 가톨릭 靑年 京鄕雜誌 한권도 읽지 않고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返問하고 싶다. 信者中에는 文字를 모르는 분도 더러는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新聞은 읽으면서, 大衆잡지는 읽으면서 가톨릭 出版物은 무슨 따분한 것으로 치고 外面을 하던 생각은 아마 고쳐야 할 성싶다. 이것은 누구를 위하여 하는 것도 아니요 누구의 낯을 보고 하는 일도 아니다. 良書를 읽어 良識을 얻는 것은 文化를 아는 이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요 크게 有益하기 때문이다.
李瑞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