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邱 近郊의 L某 神父가 주일강론을 통해 『民族의 背信者인 李수근이지만 그 罪는 미워해도 人間마저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가 『李수근은 人間性마저 비열한 놈이고 또 그는 公的인 罪人이므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人間이다』고 하는 信者들 항의에 혼이 났다고 한다. 이 「모험적인 강론」은 지금도 계속 話題에 오르고 있다면서 씁쓸해 하는 L 神父는 『李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賢明한 사람이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고 결론지었다. ▲「로마」의 聖十字架성당에는 예수님이 못박혀 돌아가셨다는 十字架가 무려 4百여개가 있단다. 분명 그 중 3백99여개는 진짜가 아닐텐데 이 4百여개가 모두 기적을 가져오고 있단다. 그래서 이런 名言이 생겼다. 『4百개를 모두 다 믿는 사람은 賢明한 사람이고, 그중 1개만 믿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라고. 이제 우리는 賢明한 사람이든 지혜로운 사람이든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할 立場에 서있다. ▲太초에 世上을 만드신 天主님은 人間을 그 支配人으로 세우셨지만 天主와 같아지려는 人間의 교활때문에 큰 背信을 당하셨다. 神께 대한 背信은 人間에 대한 背信보다 훨씬 더 큰 罪였다. 그러나 이때 天主님은 이들을 벌하셨지만 또한 가련히 여겨 救世主를 보내주셨다. 즉 罪는 미워하셨지만 당신의 作品 중 가장 貴한 人間은 미워하지 않으신 것이다. ▲敎會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罪는 미워해도 그 人間性마저 미워해선 안된다』고. 그러나 어지간한 德行에 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罪가 미우면 그 人間마저도 미워지게 마련이다. 아침저녁으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하고 우리는 기도를 드린다. 그렇건만 실제생활에서 우리는 그렇게 쉽게 이웃을 용서 못하고 있다. 역시 人間은 弱한 것이고 不完全한 것이니까. ▲L 神父에게 항의한 某信者는 『이것은 義怒입니다』고 했단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적 사랑에 의한다면 이세상에서 용서받지 못할 인간이 어디 있겠나만 그가 한 여태까지의 行勢를 생각하면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인간적 감정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