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오로 6세는 그의 재위 6년여에 해외여행 여덟번째로 아프리카 방문을 7월 31일부 8월 2일까지 3일간에 걸쳐 마쳤다.
당초에는 역대 교황 중 「바티깐」을 떠난 교황으로 세계의 관심을 모아온 바오로 6세였으나 그는 이제 교황자신의 말대로 「선교하는 사도」 「복음을 직접일선까지 찾아 전하는 교황」이 되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외신기자들은 한결같이 71세의 노령인 교황이 30대 청년도 지칠만큼 짜여진 「스케쥴」을 아랑곳 않고 51시간을 아프리카서 동분서주 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같이 자기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바쁜 일정을 보낸 교황은 오직 『선교활동의 계속의 필요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人間諸般事에 대한 「교회 보편성」이란 막중한 사명 때문이라고 했다. 『하느님의 인간애와 구속의 신비가 전세계에 골고루 미치게 해야 할 受任者(전신자들의)의 사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결코 지리적·인종적·문화적 차별의 옹호자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중동과 아시아·북미와 남미대륙을 교황은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교회 본연의 모습을 전인류에게 보여주었다.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의 공식목적은 그가 1964년 시성한 아프리카 첫순교자 22명의 기념성당 봉헌이었다. 그러나 교황은 성당봉헌에만 그의 방문의의를 못박지 않고 순교정신의 고귀함과 그토록 항구적인 신앙심을 전인류에게 다시 깨우치면서 교황자신의 존경과 함께 전세계의 축복을 그들에게 바쳤다.
나아가서 교황은 아프리카주교회합에 참석코 교회의 보편성을 강에 조하고 아프리카개발의 앞장을 설 것을 당부하면서 교회가 해야 할 眞髓인 봉사를 역설했다.
교황을 환영한 오보테 우간다 대통령의 말과 같이 교황은 아프리카가 세계 모든 나라와 어깨를 같이하며 정신적·현세적 인간생활의 발전에 기여하는 움직이는 대륙임을 공적으로 인정했다는데도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교황은 2년을 끌고 있는 「비아프라」내란 종식을 위해 양측 대표를 골고루 만나 자정이 넘도록 혹은 출발시간을 수시간 늦추면서까지 평화수립에 온갖 노력을 몸소 바쳤다.
또한 교황은 직접 성공회성당을 참배하는가하면 심지어는 모스템 교도대표와도 만나 인류복지 수립에 종파를 초월한 형제애 구현을 몸소 보이면서 공동참여를 역설했다.
교황은 2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를 떠나면서 마지막 선물로 기금의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아프리카 개발 위원회」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는데 작년 남미 「보고타」 방문 중 교황은 1백만「달라」를 기금으로 하는 「남미 개발위원회」를 설립한바 있다.
이로써 교황은 크게는 교회본연의 사명에서 말단의 구체적 활동 지침까지를 우리에게 敎示해주고 있다.
이같은 전인류를 사목하는 최고 목자를 아프리카인들은 한결같이 환영했다. 프로테스탄트신자인 우간다 대통령을 필두로 4개 국원수 프로테스탄트와 모스템 지도자와 아프리카 전역서 모여온 환영객들이 그러했고 교황을 사이에 두고 나이제리아 연방정부대표와 「비아프라」분리주의자 대표도 진지한 형제애를 보였었다.
교황의 이번 여행은 지난 어느 여행에 못지않게 오히려 더 풍부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시사해준 것이 분명하다. 인종과 종파·문화를 초월해서 아프리카인들은 교황과 더불어 하나가 되었었다. 모든 문제나 어려움을 잠시 초월할 수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의욕을 불태웠다.
한국교회의 모든 하느님의 백성도 다시한번 「나」(小我)를 버리고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의의와 교훈을 익혀 실천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도 아프리카에서 교황과 더불어 「하느님 안의 하나」이란 이념을 실천하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