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놀이」를 좋아한다. 「놀이」는 「노는 일이다」. 이것은 本業과 구분된다. 「먹고살기위한일」 「살아가나기위한일」 「서글픈일」 「궂은일」과도 구분된다.
그것은 필요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좋아하여 하는 일이다. 그것은 거의 盲目的인 것이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것이다. 「놀이」 不在의 人生은 삭막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놀이」의 겨를이 없는 사람도 허다하다. 생활에 쫓기고 근심걱정에 사로잡히면 세월은 그대로 흘러간다. 우선 새오할이 안정되고 마음이 안정되어야 「놀이」다운 「놀이」를 할 수 있다.
화창한 봄날과 더불어 「놀이」의 계절이 당도했다 山놀이, 들놀이, 물놀이 등이 계절이다. 숱한 사람이 「놀이」를 즐길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세상 도무지 살맛이 없어」. 이따금 우리 주변에서 듣는 푸념이다. 「놀이」가 결핍된 인생, 本業과 「놀이」의 「언발란스」에서 오는 푸념, 사는 것이 고달프고 괴로운데서나 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놀이」없는 人生이라고 비관할 것은 아니다. 「놀이」와 苦行의 차이는 피장파장격이라고 보아 무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반드시 재미있고 유쾌한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반드시 유익한 것도 아니다.
「놀이」 자체에도 힘이 들고 고달픈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놀이」에 도박, 장기, 바둑, 낚시, 등산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만약에 장기를 하루종일 두라면 그것같이 고통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등산과 낚시도 재미있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體力의 소모가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놀이」도 별것이 아니다. 다만 「놀이」와 本業의 구분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氣分上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和蘭의 역사가 요한 호이징거는 『인간의 文化도 결국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랬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世上萬事는 모두 「놀이」로 간주될 수 있다. 「스포츠」나 장난같은 것만이 「놀이」가 아니라 에술이나 각자의 本業 등 모든 것이 「놀이」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놀이」로 간주하는 것도 語弊가 있을지 모른다. 일을 하는데 「놀이」같이 들뜬 마음으로 해서도 결코 안될 것이다.
그러나 구차스러운 일이든 고통스러운 일이든 그저 담담하게 그저 별것이 아닌양 생각하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는데 고통으로 생각하는 것과 즐겁게 생각하는데는 큰 차이가 있다. 모든 것을 「놀이」모양 달게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梁興模(中央日報 論說委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