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야 얼마나 네가 중요하고 귀한 존재인지 너는 아니? 아마 꿈에도 너는 그것을 상상하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나는 너의 하느님이고 나를 아버지라 불러도 되니까 그래. 나는 순수한 사랑에서 너를 낳았고 네가 사는 순간순간마다 나는 너를 계속 창조하고 있다. 너는 나의 생각이요 바로 내 자신의 영원한 이념이요 내 사랑의 꿈이다. 너는 나를 너무나 닮고 닮았어. 이런 점으로 보아 너는 이 세상에 너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이다. 너는 영원한 성삼을 반영하여 주는 특유한 존재 인격을 가진 인간이다.
너는 짐승들과는 달리아는 힘과 생각하는 힘과 사랑하는 힘이 있다. 아는 힘을 통해 네 마음은 진리로 채워지고 사랑을 통해 선을 차지한다. 지식과 사랑의 대상은 모두 너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냐! 네 마음은 물질을 정복할 힘이 있다. 물론 물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나를 알기 위해 네 마음을 사용하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 네 사랑을 발휘하라… 그러면 행복을 얻으리라. 왜냐하면 네 마음은 내안에서가 아니면 안식처를 전혀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네 사랑은 나를 차지하지 않고서는 완전한 만족을 전혀 얻지 못한다. 나는 그것을 다 안다. 나는 너를 낳았다. 나는 네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에 못지않게 인격자인 너는 자유가 있다. 내가 창조한 그 외의 모든 것은 그 본질 속에 내가 박아 놓은 계획대로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나의 사랑하는 아이야! 너는 놀랠 정도로 특이한 존재이다. 너는 자유가 있기 때문에 나의 말에 대해 『좋습니다. 혹은 싫습니다』를 네 마음대로 택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자유가 있기 때문에 또한 사랑이 가능한 것이다. 너는 모험을 하여 차지해야 할 그런 유(類)의 사랑을 가진 유일한 피조물이다. 그리고 나는 그 시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모험을 할 용의가 있다. 나는 과거에도 그랬었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나는 모방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너로 하여금 알게 하겠다. 영원한 그 옛날부터 나는 일정한 인격을 마음에 두고 너를 만들었다. 네가 때때로 네 자신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 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렇지만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주지 않은 재능을 네게 주었다. 나는 사람을 만들 때 똑같은 사람을 되풀이하여 만들어 본적이 없다. 너는 네 나름대로 신기한 존재이므로 너와 같이 신기한 사람을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
그러니 너는 최선을 발휘하라.
물론 너에겐 결점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결점으로 말미암아 네가 나에게 달려와서 도움을 청하게 되므로, 바로 그 결점 때문에 나는 너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나에게 오라. 나는 마음이 양순하고 겸손 하다. 나는 네게 새로운 힘을 주겠다. 나는 너를 위하여 외아들인 예수를 너에게 보냈다. 이것이 바로 너를 영광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너는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이 너의 존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너는 내게 올적마다 내가 이해심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알리라. 네 생활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안다. 나는 저 드높은 하늘에서 만족하였을 수도 있지만(그것은 쉬운 일이었겠지) 네가 사는 세상 깊은 곳 즉 네 괴로와 하는 마음에 숨어들어 있다.
너와같이 이세상의 기쁨과 슬픔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는 인간이 되는 귀찮은 모든 일을 떠맡았던 것이다. 참말로 그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세상에서 외로와 하고… 고통을 받고 피곤해하고 굶주리고 친구들한테서 조롱당하고 심지어 그들한테서 버림받는다는 것이 어떤 유의 것인지 나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모든 것을 겪으면서 이 세상에 살았다. 행복하다는 것이 무엇이며 눈물날 정도로 슬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원한다는 것이 때때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나는 알고 있다. 보다시피 나는 바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너를 위하여 죽은 것이다. 결국 이것은 곧 네가 지닌 가장 고귀한 존엄성을 말해 줄 것이다. 너의 하느님이 너를 위하여 죽으셨다. 그토록 비싼 값으로 너를 사셨다. 그러니 와서 내게 말하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계속)
손 에드워드(大建神學校敎授·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