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 있는지 간에 나 때문에 네 감정이 상할 우려는 없다. 네 감정을 저울질도 하지 말고 네 말을 재지도 말라. 네 마음에 간직한 모든 것을 털어내어 나와함께 일치하고 나와 더불어 생활 하자. 나는 너를 위해 죽은 바로 그 예수이다. 나는 네가 네 자신과 가까운 이상으로 너와 더 친근하다. 나는 네가 네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너를 더 사랑한다. 그런데 거기엔 그럴만한 더 좋은 이유가 있다. 너는 네가 죄를 지었을 때 네 자신을 증오하지만 오히려 나는 네가 범죄했을 때에도 너를 사랑한다.
별들과 바다와 태양, 이 넓디넓은 우주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오로지 너를 위해 내가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너에게 보여주마.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였다. 네가 지닌 너의 약점과 불행과 창피한 것들뿐 아니라 네 안에 있는 좋은 점과 아름다운 것도 모두 다 받아들이라. 상처입은 네 자존심을 없애라. 다른 사람들에게 네 마음의 문을 열어라.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죄만 제하고는 무슨 일에든지 나는 너를 도와줄 수 있다. 죄에 있어서는 이상 하게도 나는 무력하다. 죄에 있어서는 네가 나를 동정하여야 하겠다. 나는 무력하다. 그러나 네가 죄를 범했을 때 네가 죄인이기 때문에 내가 너를 위해 죽었다는 것을 잊지 말라! 내가 용서하여 줄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네가 가장 판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의 관대함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이것은 네가 지닌 또 한 가지의 존엄성을 말하여 준다. 너는 네가 범죄하기 전보다도 훨씬 더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며 신비스럽게도 하느님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 네 자신을 용서하라. 나는 너를 용서하여 주기 위해 내 생명을 바쳤다.
나를 믿으라. 나를 「사랑하라」고 내가 너를 조를 때 나를 믿으라. 이렇게 말하는 나를 이해하라. 나는 어떻게 하면 네가 행복하게 될 수 있는지 안다. 그리고 내 행복이 천국에서 완전하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너를 귀찮게 괴롭히는 사람. 네가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내가 너에게 명할지라도 또한 나를 믿으라.
바로 여기에 내가 시작한 사랑의 모험이 드러나고 있다. 찬란한 내 모습을 드러내어 너로 하여금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겠끔 네 의사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하기는 쉽다. …눈부시는 광채로 찬란한 내 모습을 잠간만이라도 드러내기만 한다면 그 광채에 의해 나는 네 사랑을 얻게 되고 너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방법으로 너의 사랑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네 자유를 존중함으로써 네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나는 사랑의 모험을 하겠다. 나는 영성체를 통해서 나의 살과 피를 너에게 주고 싶다. 너는 네 이웃을 통하여 나의 사랑을 주고받으라. 너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네 사랑과 너의 이해심을 요구해야할 처지에 있다.
나를 믿는 사람이나 나를 모르는 사람 나아가서 제일 미소한 사람이라도 네가 그에게 봉사할 때마다 그는 너의 사랑을 통하여 나에게 올 것이며 그때 나는 너에게 갈 것이다. 나는 너를 창조한 아버지이다. 너의 형제인 예수는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므로 너는 내 것이다.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치면서까지 너를 차지하려고 하는 자가 나 외에 누가 있겠는가? 너는 오직 내가 네게 준 나의 사랑이다. 내 아들은 너에게 영원한 사랑을 주기위해서 죽었다. 그러므로 그 영원한 사랑은 바로 네 것이다.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가져라.
너는 받지 않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네게 줄 수 있는 것이란 내 자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내 아들의 죽음을 통해서까지 구속하려고 한 사람이 바로 네 자신이라는 것을 알라. 너는 죽음으로부터 영광스럽게 부활한 내 아들의 영광에 참여하고 있는 인격자임을 알라.
하늘에 있는 너의 하느님으로부터.
손 에드워드(大建神學校敎授·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