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K·S마크」가 유행이다. 정부가 그 품질을 보증해 주는 공업표지품을 말한다. 사람에게도 이런 말이 유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K·S표지가 붙은 사람이면 다른건 알아볼 필요도 없이 믿어도 좋다는 뜻인가 보다. ▲인간의 양심에도 이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일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의심을 받는 일이 있으면 자기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요. 때로는 그중에서도 크리스찬이라고 양심을 보증하기도 한다. ▲흔히 영화에서 신성하고 경건한 묘사가 필요할 땐 성당을 이용하고 있다. 그만큼 가톨릭이 우리의 여러 종교 중에서도 K·S표지가 붙은 종교란 뜻일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은 우리 한국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이 크게 빛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있고 그것은 신비체의 지체들이 모두 주의 영광을 위해 봉사해왔기 때문이 다. ▲낯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사람이 가톨릭이라면 우리는 그에게서 좀 더 친근함을 느끼게 되고 지체의 일부분이 영광을 누리게 되면 우리는 한몸으로 해서 함께 영광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반대로 지의의 일부가 범죄라도 한다든가 수치스런 일이 나타나면 우리도 또한 함께 부끄럽고 죄스런 느낌인 것이다. ▲우리의 순교선열이 복자가 되고 전세계 「매스·콤」을 통해 찬송이 울려퍼질 때 우리는 얼마나 감격했고 자랑스러웠던가!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신비체의 한 부분으로 그의 영광에 행여나 흠이라도 갈까 서로의 잘못이나 조그마한 실수라도 대외적으로는 숨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어떤 흉악한 파렴치범이 종교인이었다면 우리는 다같은 종교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더구나 그가 냉담했다 해도 가톨릭이었다면 더욱 죄스럽고 사회전체에 대해서 우리는 멸시와 조롱을 받는 듯 외로워지는 것이다. ▲가톨릭 신자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역경에 처해서라도 신앙과 양심을 지키기에 용감하고 굳굳하다면 우리는 얼마나 자랑스럽고 떳떳하겠는가?』 ▲『의를 위하여 군난을 당하자는 진복자』라고 예수께서 가르쳐 주셨지만 우리는 참으로 인간적 욕망에는 너무나 연약한 존재들인 것 같다. 복자성월을 맞아 그들의 의덕과 용덕이 더욱 아쉬워진다. 종교의 「K·S마크」에 호리라도 흠이 가지 않게 오늘날 같은 국가 비상시기에 가톨릭정치인들이 그들의 양심과 지조를 지킬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