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한국가톨릭학생전국연합회 회장단과 서울대교구가톨릭학생연합회 회장단 및 임원들이 학생지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지도신부를 교체해 달라는 건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여의치 않는 경우에는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내용이 어떻고 어느편에 잘못이 있는가를 막론하고 매우 유감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구령사업에 서로 힘을 합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다. 물론 보다 많은 구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것이나 그 목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인 그리스도안에 있다. 성직자나 평신자나 또 여러 「액션」단체들이 모두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한 기관으로서 움직이고 있는 하나인 생명체이다 따라서 상호간의 대화를 통한 유기적인 협동으로서만 그 생명체를 풍부케 하고 그 목적하는 인류의 구원사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신비체를 떠난 활동은 이미 복음적인 활동이 될 수 없다. 교회내의 모든 활동은 그 목적에 있어서뿐 아니라 그 방법에 있어서도 언제나 복음적이라야 하는 것이기에 대립을 통한 견제나 투쟁수단에 의한 성취가 아닌 적극적인 협동에 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마주 손잡고 의론하는 사랑의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톨릭학생전국연합회는 우리 교회의 미래상(未來像)이라고 할 수 있는 모임이기에 그 복음적인 성장과 성숙이 더욱 기대된다. 또한 아직 발육도상에 있는 젊은 지성단체이기에 그 지도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 세속적인 지식이 높아감에 따라 이에 비례하는 영신적인 지식과 신앙적 훈련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에는 그들이 자라는 것과 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교회상이 아쉽고 또 그 혈기와 정열을 불살을 수 있는 교회내에서의 활동과 그 지도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로서의 특권같이 여겨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반항의욕은 그 지도여하에 따라 많은 결실을 거두기도 하고 때로는 큰 파괴를 가져오기도 한다. 결국 학생 지도자는 그와같은 학생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그들의 정열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스들의 정열을 복음적 행동에로 인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번 사건에 있어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판단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줄 안다. 정의나 대의명분은 누가 부르짖었든지 묵살될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편 학생들은 성장과정에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가며 모든 행동을 복음적인 방법에 맞추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협동하고 해결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