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미8군 「수양관」에서 3군 군종신부들의 피정겸 금년도 정기총회가 총재 지학순 주교 지도로 35명의 군종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군종업무 向上策의 主要骨字를 보면 먼저 총재주교 중심체제를 더욱 강화하여 人事·財政 等 모든 면에 있어서 직접 통제토록하고, 주교가 직접 알 수없는 군종업무의 細部事項은 代表委員을 中心한 各 專門委員神父들로 構成된 評議員의 자문을 받도록 하였다한다.
그리고 군종신부의 장기복무 문제 및 司祭로서의 軍服務자세確立을 論議하였고, 軍宗團 後援會에 대한 具體的인 方案을 세웠다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군종단에서 겪어 온 허다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이번기회에 진용을 개편, 새로운 의욕과 각오로 무엇보다 重要한 司牧地인 軍에서의 使命을 보다 效率的으로 遂行하기 위해 이와 같은 諸方案을 모색코 主敎團에 建議키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軍宗業務를 돌이켜볼 때 첫째로 世界 第4位의 막강을 자랑하는 60萬 大軍속에서 군종신부 불과 40여명으로 사목한다는 건 참으로 衆寡不敵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직접 一線에서 활동하는 군종신부와 이를 적극 支援해야할 主敎, 神父들이나 一般信者들 사이에 너무나 關心과 理解와 協助가 不足했던 것이다.
軍宗業務란 군종신부들만의 일이 아니요. 또 軍은 敎會에서 떨어져 나간 별개의 부분이 아니다. 군종업무의 잘, 잘못은 직접적으로 共同體로서의 敎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使命감속에서 군종신부들은 활동해야겠고 또 모두가 이 사업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一次的인 책임은 군종신부들 자신에게 있는 것이니 스스로 무거운 責任感을 認識해야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인사개편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군종단에 큰 기대를 가져본다.
둘째로 군종신부로서의 適性을 갖춘 사제를 장기복무자로 확보하는 문제다. 軍이란 특수계급사회에서, 지금까지의 군종신부들은 대개 하급 장교로 他종교의 軍牧들이 확고한 지반을 잡고 있는 가운데 들어가서 소기의 성과를 얻기란 매우 어려운 형편이었다. 더우기 대부분의 군종신부들은 하급장교 월급과 조그마한 교구보조금 만으로는 생활비를 비롯한 대인접대비에도 부족한 형편인데다 신자장병들의 영신지도를 위한 출판물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하고, 병원 교도소등 방문에 언제나 경제적 부담을 느껴 심리적 억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제적 약점은 數부족으로 한사람의 군종신부가 광범위한 지역을 맡고 있는 형편에서 충분한 기동력도 갖지 못함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악조건에서 군종신부들의 단기복무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이런 경향은 악순환의 되풀이만 초래하고 있다. 현실적인 우리의 사정을 살펴볼 때 군종업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모든 젊은이들이 가장 원기발랄하고 삶의 의욕에 차있어 인생과 사회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에 차있을 나이에 軍이라는 규율엄한 특수사회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생사의 갈림길인 전쟁터에까지 임해야할 때 이들의 신앙을 지켜주고 영신의 기둥이 되어 줄 군종신부의 역할은 어디서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미신자 젊은이들에게 종교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보여줄 가장 효과적인 기회 또한 여기인 것이다.
이와 같은 군종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 아들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자식의 신앙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걱정해주고 보살펴줘야 할 것이 군종단을 도움으로써 자기자식에 대한 책임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월남에간 신자장병들이 묵주하나 없이 전쟁터에 임하고 있음을 볼 때 그들의 신심이 과연 얼마나 희박하며 또 이들에게 충분한 성물(聖物)이나 출판물을 줄 수없는 군종 신부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셋째로 군종단 후원회조직에 관한 문제로 이상에서 말한 군종업무의 중요성과 현황을 살펴볼 때 교회전체가 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후원해야 될 것은 물론이고 또 지금까지 몇몇 신자 독지가들은 개별적으로 이를 실천해왔다.
그러나 이들보다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체계화시키는 의미에서 이번 군종단 총회에서는 「군종단 후원회」를 구체화시켜 신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 한다.
군인주일을 맞아 특히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룬 이번 군종단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들이 주교회의에서 채택되고 나아가서 모든 성직자, 수도자와 신자들이 이에 적극 협조하여 이 나라 군종업무에 서광이 비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