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를 막론코 근간, 특히 「아이로니칼」하게도 교육주간에 연쇄적으로 일어난 교육계의 불상사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선생이 학생을 때려 致死케했는가하면 평소 불만을 가진 교사가 깡패와 작당해서 교장 집을 들부순 사실, 운동회비를 절약해서 정규수업을 쉬고 학교를 텅텅비운채 제주도로 단체유람을 간 교사들, 철모르는 어린것들이 동무를 살해한 「악의씨」들의 출현 등, 이는 비단 한부분사회의 불상사라는 감을 넘어 전체사회의 위기의식을 갖게 할 지경이다.
▲교직자들의 저급소득을 빙자로 무슨 명분을 붙여서든 십원한장이라도 더 울거내려는 학교 측과 교사들, 잡부금 안내면 반장도 떨어뜨리는 비정한 교사, 그래서 학부형들은 현금을 공공연히 「팁」처럼 교사에게 집어주고, 가난한 학부형이면 누구나 겪는 아침마다 어린것들의 돈타령에 졸리다 못해 울분을 터뜨리고 참아 해서 안 될 교사들에 대한 비난을 공공연히 내뱉고… 참으로 학원이 언어도단화 돼가는 현실앞에 개탄을 넘어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다. ▲참으로 『학교여 내가 나쁘면 모든 것이 멸망한다.』하지 않는가. 農事天下之大本이라고 하지만 敎育이야말로 天下之大本이요 백년, 아니 천년의 國家大計를 위한 기초다. 農事는 사람의 입을 위해 있는 년년세세 다시 시작할 수 있는 業이지만 한번 그르친 敎育은 대대에 누를 끼쳐 역사를 그르치고 민족을 쇄잔케 하고 나아가 멸망케 하는 것이고 보면 敎育이야말로 根本의 根本이아니겠는가. 아무리 경제부흥이된들 국민소득이 높아진들, 도시와 도로가 현대화로 휘번듯하게 변모한들 장차 그 부유한 사회를 영위해갈 이세국민들이 퇴폐적인 교육도장에서 조잡한 인간으로 길러져 나온다면 이 나라 미래사회의 양상은 명약관화하다. 더구나 열등한 정신에 물질적 풍요는 오히려 정신적 부패를 진작시킬 요소다. ▲그러나 옛말에 『어버이는 훈육하고 선생은 가르친다』는 말도 있듯 교육은 결코 학교에서만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되지 않겠는가. 소풍가는 날 술먹고 선생께 반항하는 학생을 매질하는 자체는 오히려 당연한 감마저 있는데(교사의 매는 물론 회초리를 넘지 말아야 하지만) 학생은 죽고, 이제 선생은 제자를 죽게한 태양아래 고개를 들지 못할 죄인이 되었다. 아직도 전도가 창창한 이 운명적인 죄의 멍에를 걸머진 젊은 교사에게, 또 반항하다 비명에 죽은 소년에게 이 사회의 모든 부모는 과연 아무런 책임이 없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