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꽃이 끝간데를 모르는 가을들판, 눈물처럼 어룽지게 푸른 하늘가, 그 벌판에 나선 자유의 상쾌함이 어떤 것일까? 오늘도 음미하면서 적소에서 이 붓을 듭니다.
죄인 요한, 신부님께 감히 사사로운 원의를 드릴 수 없고 이곳 여러 형제 신자들의 소청을 한데모아 부칩니다.
이곳에는 약 백여명의 교우가 이곳 관할 본당인 북수동 신부님의 지도를 받고 있읍니다.
그러나 이곳 신자 대부분은 이곳에 수용된 후에 영세입교한 신자들이라, 사회도 간혹 그러하지만 잠자리에서도 묵주알을 굴리던 처음의 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차츰 삼종기도 한번 제대로 바치지 못하는 냉담상태로 돌아가는 이가 날로 늘어납니다.
이것은 사회 교회의 제반활동에 대한 인식부족과 교리자체에 대한 지식의 결핍으로 오는 소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이곳 신부님과 몇 몇 평신자들이 이 난관을 타개하려고 모색했으나 별다른 묘책을 얻지 못하고 궁리 끝에 신부님께 청원하는 바입니다. 이적소의 죄인들에게 한가닥 광명을 주시는 뜻에서 가톨릭시보를 보내주실 수 없겠읍니까?
수원교도소 요한 드림
▲가톨릭시보를 읽고 신앙의 도움을 받겠다고 하는 교형 여러분!
여러분의 간곡한 편지를 받고 시보의 사명을 새삼 절감했읍니다. 더구나 영어의 몸으로 하느님을 알게 되고 또한 동료들에게 신앙을 전달하겠다는 의욕은 참으로 감탄할만한 일이라 하겠읍니다. 죄인을 도와주는 것은 가톨릭정신에서 가장 고귀한 것이며 사랑의 행동이 아닐 수 없읍니다. 『고난을 통해 지식은 온다』는 말이 있읍니다. 여러분들의 적소에서의 고난은 영혼이 더 깊은 곳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아니 겠읍니까?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바람과 동시에 사랑은 사랑으로 갚음을 받는다고 확언합니다. 부디 천주의 긍휼을 잊지 마십시요.
가톨릭시부주간 김토마 신부
▲그리스도의 형제 요한씨에게!
저는 가톨릭시보사에서 일하는(수금사원) 서베드로 입니다. 며칠전 요한씨가 주간신부님께 보낸 편지를 보고 어떻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릴 수 없을까 생각 끝에 요한씨의 편지를 가지고 저의 본당인 대봉성당으로 갔읍니다. 거기서 본당 JOC회원들과 성당사무를 보시는 분들에게 요한씨의 편지를 보여드렸읍니다.
편지를 본 여러분들이 「시보」 한부 값을 한달내지 다섯달 부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여러분들의 덕분에 저는 1차로 신문 10부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1·2권 각각 10권씩을 보내드립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안에 서로 돕고 사랑하는 형제들이기에 이렇게 작은 정성이나마 드립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면 대봉성당 JOC회원들과 총무님 복사님 운전사 그리고 책을 보내시는 백아우구스띠노(대구시 대안동 대안성당內)씨께 고맙다는 요지의 편지를 보내주십시요.
또 다른 여러분들의 도움을 얻어 계속 신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읍니다.
서베드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