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질을 하던 일손을 멈춘 돈 보스꼬는 자기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뉴우스」에서 틀림없이 철이와 혁의 이름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돈 보스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이 소매치기를 하다가 잡힌 일이었읍니다.
돈 보스꼬의 눈앞에는 철이와 혁의 지난날의 모습이 환히 떠올랐읍니다.
교도소를 나온뒤 여러차례를 찾았고 또 어린이날 고아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서울역 근처를 돌아다니며 찾았던 철이와 혁이입니다.
돈 보스꼬는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읍니다. 주인 아저씨에게 사정을 말하고 경찰서로 달려갔읍니다.
경찰서 현관 앞에서 한참동안 서성거렸읍니다.
경찰서에는 돈 보스꼬가 알고 있는 형사들도 있었읍니다. 어떤 사람이 현관을 들어가려다가 돈 보스꼬의 앞에 섰읍니다.
『어, 너 요새 일 잘하니?』
반가운 소리로 말했읍니다.
과거에 돈 보스꼬가 여러차례 신세를 진 김 형사였읍니다.
『아저씨』
돈 보스꼬는 기뻤읍니다.
『아저씨 철이랑 혁이랑 여기 있죠?』
『응』
『아저씨 그애를 저한테 돌려주셔요.』
『너한테?』
김 형사는 의외의 일이라는 듯이 놀랐읍니다.
『글쎄 네가 요즈음은 일도 잘하고 딴사람이 되기는 했지만…』
하며 돈 보스꼬의 말대로는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읍니다.
『아저씨, 틀림없이 제가 책임을 지고 다시는 그렇게 안하도록 하겠읍니다.』
돈 보스꼬는 애원하다시피 했읍니다.
『정말 사정이 딱하구나…』
김 형사는 돈 보스꼬의 일이 기특하기는 했읍니다. 그러나 돈 보스꼬의 말대로 철이와 혁을 선듯 맡길 수는 없는 일이었읍니다.
『네 마음을 내가 잘 알겠다. 그래 내가 가면 경찰에서 그애들을 석방할 것 같으냐?』
고아원 원장신부님이 말했읍니다. 돈 보스꼬는 김 형사에게 여러가지로 사정을 했으나 잘 안되므로 생각던 끝에 고아원 신부님께로 달려간 것입니다.
『네, 신부님이 가시면, 틀림없이 그애들을 석방할 겁니다.』
돈 보스꼬는 자신있게 말했읍니다.
철이와 혁이는 신부님의 고아원에서 살게되었읍니다. 돈 보스꼬는 틈만 있으면 고아원으로 갔읍니다. 철이와 혁의 일이 걱정돼서였읍니다. 버스를 내린 돈 보스꼬는 신부님의 고아원을 위해서 자기도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었읍니다. 사실 고아원에는 목수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 얼마든지 있었읍니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형!』
『형!』
철이와 혁이 밝은 얼굴로 명랑하게 소리치며 뛰어왔읍니다. 손을 높이 흔드는 돈 보스꼬의 눈에는 하얀 이슬이 반짝이었읍니다. <끝>
글…박홍근 선생
그림…김정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