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다』 너무도 낡은 擊句이다. 이것은 言語란 어떤 진실을 진실 그대로 대변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불완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사실을 언어로 나타냈을 때 그 사실은 윤색이 되거나 퇴색해 버린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표현수단으로서 最善을 찾을 수 없음으로 대신하는 次善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런데 성경은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말씀은 곧 하느님이라』하지 않던가. 그러나 「태초에 있었던 말씀」은 분명 인간 이전에 존재했던 말씀이요 따라서 인간의 혀를 거치지 않은 순수한 「말씀」이었음에 틀림없다. ▲인간은 最善의 存在인 「말씀」을 사용함으로써 만물중에 가장 존귀한 생명체가 되었지만 역시 완전한 존재인 「말씀」은 불완전한 人間을 通했을때 불완전한 기능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천주께서 이 「말씀」은 바로 진리요 현실이 아닌가. ▲그러나 역시 인간 기증 중에서 가장 고등한 기능이 말이다. 이 고등기능을 사용하는 직업이 가장 발달되고 최고로 팽배된 시대가 바로 20세기 오늘 「매스콤」시대다. 이 시대에 있어 세계를 석권하는 유일한 무기가 바로 이 「매스콤」이라면 이 직업만큼 도전적인 직업이 없으며 또 이 직업만큼 세계를 한데 뭉쳐 「최선」으로 이끌 수 있는 가치있는 수단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한국 가톨릭 저널리스트 선언문에 明記된 바와 같이 이렇듯이 偉力을 가진 직업인 저널리스트들이 어떠한 압력이나 금력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에게 과해진 최고의 계율인 『진리에 대한 증언』의 역군으로서 명실공히 행세할 때만이 성취될 수 있는 능력이요 긍지요 품위가 아니겠는가. ▲지난 5월 31일 서울 명동 사제관에서 한국 저널리스트클럽 대의원 총회가 개최되었다. 일반 언론계에서도 前述에서 활약하는 쟁쟁한 언론인들의 면모로 짜여진 이들 회합의 분위기는 그어떤 평신회합보다도 진지하고 지적이며 또한 양보와 겸손된 표양으로 시종일관 되었다. 모 支區 젊은회원의 지나친 의욕으로 인한 失言에 대해서도 모 서울 대의원의 그 관대한 유화적인 發言, 그에 뒤이은 그 지구대표의 솔직한 사과엔 누구나가 內心 박수를 보내마지 않았으리라. ▲그리스도교의 「엣센스」인 「말씀」, 비록 불완전하나 이 시대에 이르러선 최고의 사회수단인 「말씀」을 수단으로 삼는 저널리스트들의 이러한 자질과 품위와 표양은 두말할 나위없이 가톨릭저널리스트들로부터 자각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은 당연한 일이며 교회는 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마땅히 보다 힘이 되어주어야 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