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論難을 불러일으키던 「大學低質」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22일부터 문교부가 신학년도 新入生定員 조정작업을 착수했고 약2천명의 定員이 늘어날 것으로 傅聞되는 바, 70년도 입학생정원 총수는 거의 4만명을 넘게 되는 것이다. 급증하는 向學熱의 需要에 따르려는 추세라고 단순히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들의 共通된 느낌이다. ▲대학들은 많으나 대학은 없는 우리네 大學街, 그것은 흡사 꽃들은 많으나 眞正한 한송이 꽃이 없어 荒량한 「플라스틱」 꽃밭의 적막한 空虛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思想도 哲理도 理性도 나날이 비참하도록 얄팍한 「포우즈」로만 존재하여 가는 원인은? 어기찬 認識慾에 온熱情을 사르며 미친듯 陶醉할 수 있었던 지난날의 「舊式대학」은 진정코 죽어버릴 수밖에 없는 性質의 것이었을까?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학교에 들어가 3학년쯤 되면 벌써 취직걱정으로 焦燥해지는 고단한 現實』이라고 학생들은 말한다. 사실 교수對 학생비율이 1대 35밖에 안되는 敎授빈곤 현상과 「학교企業化」란 유행어가 떠돌 만큼 不純한 학원운영의 放置,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비싼 등록금, 그리고 받아줄 餘地가 없는 막힌 社會 등등의 近本的 문제해결이 정원증가 따위보다 우선적인 文敎當局의 할일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惡條件에 있는 學園의 健康과 학원다운 깊이는 역시 우리학생들이 만들어가야 한다. 消化하지못한 觀念의 가락에 말려 疎外感과 「니힐」 속에 무작정 陷沒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유치한 짓이지만 학생시대란 적어도 『단 한방울이라도 좋으니 眞實을 마시고 싶은』 순수한 갈증과 問題의 복판에서 진지하게 苦腦할줄아는 힘을 키워가야 하는 人生의 소중한 準備期기 때문이다.
▲待臨節이 시작되는 금주부터 교회력은 新年을 맞게 되었고 終講후 시험을 치면 학생들은 곧 겨울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타성적이고 安易한 日常속에 게으르게 퍼질고 앉아있는 青年의 자세만큼 멋없는 것이 달리 또 있을까. 自覺과 飛躍과 生命의 彈力으로 팽팽한 內實의 봄을 맞기 위해 우리는 진실로 이 겨울에 정숙히 익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