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몰려닥친 寒波가 겨울을 날카롭게 實感케 한다. 바야흐로 연말로 치닫는 어성성한 분위기 속에서 발전과 혼란으로 온통 부산스럽던 60년대도 저물어간다.
後進을 탈피해보려는 의욕이 급작했던 만큼 절룸발이적 奇現狀도 도처에서 불쑥불쑥 발견되고 거기 따른 온갖 부패와 사회악이 넘치도록 범람했던 시기랄까. 개인이든 국가든 12월은 言必稱 內省의 달이요. 정리와 준비의 달임에 틀림없다.
▲우리로선 우선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자세에 異狀이 없었던가를 진지하게 点檢해보지 않을 수 없겠다. 냉담한 無神論과 물질만능이 고도로 팽배해가는 사회의 틈바구니 百에 일이라도 스스로의 신앙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던지, 혹은 안이하게 우물딱주물딱 妥協함으로써 무의식 중에 惡에 편승하진 않았는지 얼마나 탁월한 召命感을 가지고 스스로의 職務에 임할 수 있었는지… 自省은 끝없이 계속될 수 있으리라. ▲사실 不正이 꼬리를 물고 진열되는 사회풍토라 정직하고 고지식한 신앙생활 의 營爲에는 수다한 암초가 없을 수 없다. 利己心 때문에 스스로의 良心을 抵當잡히는 행위가 늘어나기도 하고 常軌를 벗어난 自由의 욕구에 휩쓸려 교회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을 가장 억울해하는 경향도 늘어간다. 狂奔하는 인간의 욕망은 規律보단 本能의 소리에 더욱 달큰한 매혹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안에 온갖 善이 內在된 絕對한 善』을 얻기 위해 그 외의 可視的인 다른 모든 善을 自發的으로 기쁘게 포기한자들임을 시시각각 自覺하지 않으면 안된다. 生은 어차피 무섭도록 謹嚴한 하나의 命令이 아니던가. 스쳐지나갈 幻覺때문에 謀反을 꾀하기에는 너무도 소중한 의미를 그 속에 內包하고 있는 것이다. ▲자고로 大賢은 大愚와 通한다는 말이 있거니와 朝聞道夕死可也라 하신 孔子처럼 아침에 道를 닦다가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無慾의 혜지를 배워가야 할 우리들이다. 곧 한해가 가고 온 宇宙에 종소리는 둔중히, 單獨의 밤속을 메아리치리라. 모두가 저마다의 本質에 接近하려는 고요한 열정으로 이 긴긴밤들을 맞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