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은 누구나가 늘 해결해야할 問題를 안고 살아간다. 問題解決을 짓지못할 때 괴로워한다. 그러나 解決의 비결이 있는데도 몰라서 괴로워하는 수도 있다. 공부를 해본다고 외국생활을 하는 가운데 食住解決을 위해서 양로원 指導神父로 있었던 일이 있다. 처음 赴任해서 얼마되지 않아 바로 내가있는 房 윗층房에 老夫婦가 들어오게 되었다. 두 老人이다.
걷기가 어려워 양쪽지팡이로 간신히 起動을 하는 분이다. 그러니 발이 여덟이 되는 셈이다. 거기다 氣力이없으니 의자를 옮기는데 들지 못하고 모두 끌어서 움직인다. 바로 머리위 房이라 네개의 지팡이와 네개의 발이 움직일 때는 바로 밑에 앉아있는 내 머리를 찌르고 밟는 것같이 들려오고 의자나 침대 같은 것을 끌 때에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난다.
특히 조용한 밤을 이용해 늦도록 서재에 앉아있는 나로서는 神經이 곤두설 지경이다. 아래 윗층의 소음이 안들리도록 집을 지었더면 그다지 심하지 않을 터인데 양로원이라 싸구려로 지은 집인 탓인지 기침소리 숨소리마저 들려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하루를 체념하고 다음날 윗방에 찾아가 사정을 하니 귀가 멀어 말이 안통한다. 글을 써서 주의해달라고 청했더니 머리를 끄덕인다. 그러나 결과는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다. 몇일을 참아보다가 하는 수가 없어 修女님에게 솜뭉치와 걸레를 달라고 해서 내손으로 老夫婦방에 올라가 침대 다리와 의자다리를 전부 싸맸다. 훨씬 물건 끄는 소리는 적어졌으나 네개의 지팡이 소리와 네개의 구두발 소리는 막을 길 없다.
억지로 참고 참다가 한주일후에는 나도 모르게 신경과민증에 걸려 밤중에 지팡이 소리에 발작을 해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다음날 미사를 지내고 내가 정상이 아닌 것을 깨닫고 원장수녀님을 보고 내가 이젠 공부도 못하겠고 신경도 이상이된 상태이니 더 있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야 겠다고 했더니 동정도하고 당황도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최선의 방법을 써보겠다고 다짐하며 날보고 「CALMOR」이라는 「이어·프럭」(귀막는 솜)을 써보라고 갖다 준다.
나는 그때까지 「이어·프럭」이 있는 줄은 알았으나 미처 그 방법까지는 생각한일이 없었다. 그런 방법도 있구나 싶어 시키는 대로 써보았더니 처음에는 다소 부자연스러웠으나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었다. 問題解決을 본 셈이다. 내좁은 두 귓구멍을 막으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을 外部에다 대고 소음을 내지 말도록 權利主張하듯 해결을 구했다는 것이 쑥스러워졌다. 귀먹고 힘없고 그리고 不具의 老夫婦에게 소리내지 말라고 主張하다 마침내는 신경과민증까지 걸렸으니 말이다.
그래 人生살아가는데는 이런 식의 일이 분명 또 있을 것이고 문제해결을 내 밖에서 구하는 것보다 내안에서 쉽고 간단히 얻을 수 있는 일이 허다히 있으리라 싶어 지금은 문제의식이 있을 때면 내안에서 해결될 수는 없나하고 마음을 돌이켜 보곤 한다. 이런 것도 人生을 편하게 사는 방법중 좋은 비결인것만 같아 적은일이 있지만 내게는 소중한 체험이라 길이 간직하려 한다.
그럭저럭 이해도 다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문제를 밖에서 구하다 未決로 남긴 채 이해를 넘길까 상상해보자. 특히 우리 믿는 사람들 가운데 하느님이 마치 안계신 것처럼 생각하고 제 힘으로 무엇인가 해결해보려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李鍾興 신부(대구대교구 상서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