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안동교구장의 성성과 착좌식이 안동에서 거행된다. 초대교구장으로서 온화하면서도 패기만만한 젊은 두 주교가 임명된 것을 진심으로 경하한다. 새로운 교구의 탄생은 관할행정 구역의 분할이라는 구체적 여건을 앞서 교세의 확장과 그 만큼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나라에 넓혀졌다는 것을 실증하는 만큼 모두가 다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구역으로 볼 때는 이미지 상으로 공개된 바지만 1개 시 11개 군 18개 본당이다.
18개 본당이라면 결코 많은 수자는 아니다. 서울특별시의 본당수 보다 적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그 관할범위는 어느 교구에 비겨 광범위하다하겠다. 한말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음을 이야기해 준다.
무엇이나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탄생이라면 진통과 고충도 따르게 마련이다. 우리가 새로운 교구의 탄생을 보고 기뻐하는 그 만큼 신임교구장의 큰 십자가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새살림을 꾸미는 안동교구의 계획은 의욕적이고 발전적이겠지만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부족 재부족 광범위한 관할구역 등의 악조건을 극복하기에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와 희생과 꾸준한 노력이 어느 교구보다 절실히 요청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난관 속에서 탄생하는 신설교구에 축하의 전문 한장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형제애로써 가능한 한 최대의 영적 물적 원조를 아끼지 말아야 겠다. 신임 두 주교는 이미 자기의 결의를 표명하면서 많은 기도와 더 많은 일꾼을 보내주도록 호소한바 있다.
이 호소에 무감각하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무엇인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따뜻한 형제적 손길을 뻗쳐야 할 줄 안다. 틀림없이 안동교구 소속 성직자와 모든 신자들도 어떤 시련이나 난판이라도 극복해 나갈 굳은 결의와 각오를 가졌을 줄 안다.
그러나 왕왕 세상사에는 선의만으로 일이 성사되지 않음을 보아왔고 실천적이고 과감한 행동이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결코 달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교회는 바로 하느님의 백성자체요 전부라는 것을 아는 우리들로서는 진정한 교회발전을 위해서는 단 한사람의 낙오자나 방관자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하느님의 백성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성적자의 구성요소는 불란서, 독일, 한국사제들로 되었고 불란서 사제가 주로 그 으뜸이다.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건설에 국적을 가릴 의사는 추호도 없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은 신앙에 의한 인간적 감정과 관습을 초월한 융합을 도모하고 다함께 구원의 대상인 지역사회에 현존하는 영혼들의 인간적 여건에 호응할 수 있는 태세가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성직자뿐만 아니라 신자들도 한정된 구역사목자의 반응적 소극성을 탈피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 우리는 모두 어디서나 어떤 영혼도 그리스도 신앙의 불모지일수 없다는 것을 믿으며 새 교구의 탄생을 함께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