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曜閑談을 거듭 한지 벌써 本號로서 10回에 이르고 있다. 閑談이고 더구나 日曜日 한때의 休息을 爲한 것이라고 하였기에 그저 가벼운 氣分으로 두서없이 마음 먹히는 대로 횡설수설하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때로는 原稿받으러온 사람을 옆방에 앉혀놓고 허둥지둥 엮어서 손질할 사이도 없이 그저 되는대로 보내는 事例도 한 두 번이 아니어서 內容을 不忠實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아애 內容이 없다고 하는 것이 더 適切하다고 하리만치 貧弱하게 되었으며 表現은 拙劣함을 벗어나서 차라리 엄망이였다고나 할지모르겠다.
이와 같이 無意味하고 읽기에도 매우 어색한 쓸모없는 것이 10回에 긍해서 貴重한 紙面을 더럽히게 하고 또 本欄에 接할 機會가 있게 되었던 敎友 여러분의 貴重한 時間 浪費케한데 대해서는 참으로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한다.
별것도 아니겠지 하고 簡單히 생각하고 시작하였으나 每週1回式 定期的으로 繼續해서 10回를 거듭한다는 時間的인 制約은 規則的인 生活에 익지 못한 나로서는 實로 精神的인 큰 負擔이 아닐 수 없었다.
時間에 별로 크게 拘碍됨이없이 生活해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每週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다음 號의 分을 엮어 보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 같지가 않았다.
空間的인 制約은 身體活動에 不便을 갖다 주고 時間的인 制約은 精神生活에 不自由를 안겨준다. 일 自體만으로 보아서는 별것도 아닌 것이 時間的인 또는 場所的인 制約이 수반되며는 정신적으로 또는 身體的으로 부담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絶對自由라는 것은 아마 時間的으로나 그리고 空間的으로나 全然制約이없는 그 本然의 狀態를 일컫는 것이라고 할 것이고 우리人間意識의 순수한 狀態라고들하는것도 이와 같은 純粹한 時間과 空間이 상호交錯하는 点的인 狀態를 두고 말함이 아닐까?
따라서 時間과 空間는 그 根源을 같이하고 있으면서 서로가 不可分離的으로 關聯을 맺고 相互規定하고 規定짓는 相對的 關係에 있다고 할 것이 아닌가? 原稿督促에 쫓기어 氣分도는대로 붓대를 움직여가면서 문득 엄청나게도 時間과 空間에 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끝)
姜顔熙(서울家庭法院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