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소설가 <김말봉>(金末奉) 여사는 六일날 숙환으로 별세하여 그 영결식을 十一 일상오, 서울역전에 있는 기독교 예배당 「성남교회」에서 거행한다고 한다.
<김> 여서는 자유당이 부정선거를 한참 강요하고 있을 때 경향 각지로 돌아다니며 『만일 <장면>씨 같은 가톨릭신자를 부령으로 선거했다가는 즉각 「로오마」의 지령에 따라, 한국을 「바티깐」의 속국으로 만들 것이니 국민들이여 명심할지며 조심할 지어다』고 외쳐 우리 우메한 백성들을 가르치고 충고하고 경고 했겠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된 샘인지 <요안> 장면 선생이 국무총리가 되더니 「로오마」의 말을 특히 듣지 안키로 각오한 바 있었는지 <이승만> 고집 영감이 엄히 단속하여 막고 있던 영화 백여 개를 『국민이여 자유로히 구경하라』고 쏟아 놓았겠다. 이 영화란 천하에 못된 것만 모조리 골라놓아 우리 교우들의 천주십계와 칠죄종은 이렇게 범해야 하느니라고 국민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다.
▲물가는 앙둥하고 강도절도가 백주에 횡행을 하는 세상이되고 말았으니 경제정책도 하나 제대로 못하고 치안도 확보 못하는 정권이니 물러가라는 소리도 날법한데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一년이고 二년이고 『기다리라』는 대로 기다려 볼 아량도 있으나, 이 부도덕한 공기 속에서 一년이고 二년이고 역시 기다리란 말인가. <요안> 선생께서 오늘날까지 도덕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발언도 성명도 없으니 혼자만 천당을 가실 모양인가? 청소년은 다 버려놓고.
▲<김> 여사가 「로오마」의 말을 들을까봐 염려하셨더니, 인제 그런 체면을 보지 않아도 좋게 되었으니 「로오마」가 가르치는 도덕문제에만(환율 인상이며, 국토 개발에 관하여는 절대로 「로오마」의 말을 듣지 마시기를) 「로오마」의 말을 한 번 듣는 것이 장점권이 하루라도 오래 지탕하고 국민이 좀 더 착하게 되리라.
<요안> 장면 선생님! 도덕문제는 그래도 「로오마」가 좀 똑똑합니다. 「바티깐」국에서는 영화 『젊은 육체』를 상영하지 않으니.
(石海齊主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