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파에서 흔이 단체신공을 드릴 때 이런 풍습이 있다. 그 신공을 「리이드」하는 이가 이 신공을 이러 저러한 뜻(의향)으로 바치기로 합니다고 앞서 선언하는 것이었다. 청년회, 학생회, 무슨 학회(영구회 등)를 시작하는 간단한 개회신공에서 곧잘 『오는 「바티깐」 공의회의 성공을 위하여』라고 한다.
▲그곳 각 본당에서는 대개 토요일 오후에 곧 다가오고 있는 대공의회의 성공과 그리스도교의 재일치를 진정으로 바라는 뜻으로 특별 신공을 드리고 있다. 여기에는 가끔 「프로테스탄트」 신자나 교직자들을 특별히 초청하고 그 때문에 그네들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시편을 노래로 읊고 하는 것이었다.
▲교회안의 각종통신신문 잡지 등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공의회 준비소식 그리고 거기서 최대의 의제로 다루어질 그리스도교의 재일치(再一致)에 관한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성하께서도 기회있는 대로 이미 수차에 걸쳐 전세계 각 본당에서 이 역사적 대과업(대공의회)이 성공되도록 특별신공을 공식으로 바치라고 분부하시었다.
▲이런 소식은 본보를 통해서도 재작년(一九五九년 二월) 초 성하께서 대공의회를 열겠다는 의향을 공포한 이래 그 번수와 양적으로도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것이 말짱 물건너 소식이거니 하는 정도로 가볍게만 읽어 넘기고 있는 듯, 「로오마의 소리」에 몸으로 호응하는 것 같지 않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우선 학생회안에라도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연구그룹(그리스챤 유니티 그룹)을 만들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형제(프로테스탄트)들을 받아들일 환영의 문을 활짝 열어놓도록 해야 하겠다. 그네들은 노상 성경을 읽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니 더 많은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자신있는 접촉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는 가장 완전한 사랑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을 위한 기구일 것이다. 우리는 곧 잘 「로오마의 소식」 「로오마의 평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서 이에 호응할 줄 모르고 있다. 꼭 독촉장 같은 공문을 대해야만 마지못해 한대서야 어디 기도랄 이름을 붙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