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교회에서 교리를 중점을 두어서 신앙심을 굳건하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나 천진난만한 어린이에게 성가를 부르도록 하여서 그들의 신앙생활이 보다 더 정서적으로 생활되도록 하여주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일본(日本)만 하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성가운동이 활발하다. 이 운동을 돕기 위하여 고인(故人)이 되신 <치맛티> 신부께서는 친히 「소화(小花) 데레사」라는 작곡집(作曲集)을 출판하여서 널리 보급토록 한 것이 기억된다.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인 十八기때에 독일에서는 소년들에게만 성가를 부르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성가의 효과를 보다 장중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큰 축일(祝日)에는 성인(成人)된 남성들로 합하여 부른 일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여성들은 성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였었다.
우리가 가끔 가다가 영화음악에서 어린이들이 부르는 미사곡(曲)을 들을 때에 감명 깊을 때가 있듯이 순진하고 죄없는 어린이들의 성가를 듣는다는 것은 신앙적인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끌어다주는 때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속죄하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성가대가 각 성당마다 조직되어 우리들과 그들의 심신이 종교적인 생활에서 영위(營爲)되도록 실현된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어린이 성가대의 조직은 역시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하여서 어린이들이 다같이 개창(皆明)을 하는 것도 좋으나 어린이들 중에서 음성이 좋은 어린이들을 선출하여서 지도 육성해야 될 것이다.
성가대의 운영경비가 다소 필요하게 되겠지만 이것을 교회당국에서 지출해야 된다.
그리고 지도 선생은 어린이들과 같이 살 수 있는 겸허(謙盧)하고 성심성의로 친절하게 노력해줄 수 있는 분을 정해야 될 것이다.
이제 문제되는 것은 어린이를 위한 성가집이 편찬(編纂)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타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주일학교에서 부르고 있는 성가는 사실상 성인용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부적합하다.
우선 검토해야 될 것은 가사(歌詞)이다. 가사내용이 어린이로서는 해석하기 힘든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부를 때에나 또는 듣는 어린이를 막론하고 알아듣기 쉬워서 어린이들이 소화를 잘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사를 창작 내지 수정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곡조에 있어서도 어린이의 음성의 음역(音域)은 좁으니만치 여기에 입각해서 곡목을 선택해야 될 것이고 또 새로운 곡도 작곡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필자 혼자만이 어린이 음악에 대해서 열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되어서 죄송하나 이 문제에 대해서 교회당국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습장소와 지도자 문제 등으로 다소의 애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등한시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 입에서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는 대부분이 유행가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도 잘 안부르고 있는 이때에 우리교회 어린이들의 입에서 거룩한 성가가 三천리 방방곡곡에서 불리어진다면 참으로 감사한 일일 것이다.
尹龍河(요셉·自曲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