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발표가 나던 날에도 평소와 같이 산책을 하고 있었던 이 주교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갑작스럽게 접한 소식에 생각하려니 얼떨떨하다”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만 있다면 정말로 좋겠다”고 말했다.
▲ 이성효 주교가 7일 임명 소식 직후 교구 총대리 이영배 신부(이 주교 오른쪽) 등 사제단에게 축하꽃을 전달받고 있다.
9시20분 경, 이 주교를 태운 차가 교구청에 들어섰고 총대리 이영배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이 새 주교를 맞았다.
차에서 내린 이 주교에게 행정실 직원 이보람(레지나)씨가 꽃다발을 증정하자, 환영 박수가 쏟아졌다.
문희종 신부(수원교구 복음화국장)가 국별로 교구청 직원들을 소개하고 이 주교는 마치 가족을 대하듯 인사를 건네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 이성효 주교가 8일 교구청을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접견실 앞에서 새 보좌주교를 기다리던 이용훈 주교는 이성효 주교의 얼굴이 보이자 활짝 웃으며 걸어 나와 “2년을 기다린 끝에 보좌주교가 오셔서 기쁘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반갑게 맞았다.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이용훈 주교는 이성효 주교의 양복 깃을 세워주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며 새 주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사진촬영 후 교구청 5층 성당으로 올라간 이용훈 주교와 이성효 주교는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이용훈 주교는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대주제인 ‘희망의 땅 복음으로!’를 모두와 함께 크게 외치기도 했다.
기도를 마친 후 접견실로 돌아온 두 주교는 환담을 나눴다. 이용훈 주교가 “아우구스티노 성인에 대해 쓴 저서가 많은데, 이 성인의 정신에 따라 사목하시면 우리 교구에 큰 소득이 있을 것 같다”면서 “나도 그것을 많이 배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효 주교는 “이제까지 공부와 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제부터는 교구장님을 잘 보필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다행(?)”이라며 웃었다.
▲ 수원교구 새 보좌주교로 임명된 이성효 주교(맨 왼쪽)가 교구장 이용훈 주교(맨 오른쪽)와 함께 8일 교구청 5층 성당에서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오전 10시40분, 이 주교는 비서실장 유승우 신부와 함께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예방하기 위해 최 주교가 머무르고 있는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