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1)생태 위기, 회개와 행동의 요청
(2)제1장 ‘더불어 사는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3)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
(4)제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
(5)제4장 ‘온전한 생태학’
(6)제5장 ‘접근법과 행동 방식’
(7)제6장 ‘생태 교육과 영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문에서 회칙 전체를 조망한 뒤, 제1장에서 자연과학의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지구 환경과 생태계, 즉 인류와 피조물 전체가 ‘더불어 사는 집’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통렬하게 자각하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회칙은 이어 제2장에서 유다-그리스도교 전통, 즉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들 속에서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신앙적인 당위성을 정리해서 제시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교회의 가르침들을 바탕으로 더욱 깊이있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복음’이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구원의 역사를 펼치신 ‘기쁜 소식’이다. 마찬가지로 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 때문에 모든 피조물을 마침내 당신의 ‘충만함’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쁜 소식’이다.
회칙은 기쁜 소식이 단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 전체에 해당되는 것임을 일깨운다. 인간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선물이며, 그래서 각각 나름의 고유한 가치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자연을 자기 마음대로 오만하게 정복하고 착취하고 오용할 권리가 없다.
물론 인간은 하느님의 남다른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그런 만큼 오히려 피조물들을 잘 보존하고 돌봐서 마침내 피조물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충만함’(83항)에 이르도록 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이 회칙이 말하는 교회의 가르침이다.
2장은 복합적인 생태 위기가 영성과 종교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와 학문의 대화를 요구한다고 전제하는데서 시작한다. 특히 회칙은 여기에서 신앙이 ‘자연’과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할 이유와 동기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서 자연에 대한 책임감은 ‘신앙의 일부’라고 분명하게 강조한다.
이어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통해, 해방과 구원의 하느님이 바로 창조의 하느님이심을 일깨운다. 나아가 인간 삶이 근본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세 가지 관계, 곧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일러준다. 이 관계들이 이 세상과 인간 안에서 깨어졌고 그 불화가 바로 죄이다. 하느님께서 창조주이시며, 소유가 아니라 선물로 지구를 주셨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창조주이신)하느님의 자리를 빼앗고, 피조물을 발 아래 두고 짓밟는 무제한적 권리를 요구”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피조물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다. “모든 피조물은 각각의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 모든 물질은 하느님 사랑을 말합니다”(84항). 그래서 우리는 피조물들로부터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무한한 사랑과 자비에까지 이를 수 있다. 창조는 하느님의 충만함에 이를 때까지 계속 이뤄진다. 인간은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고유성’(81항)을 갖지만 그것이 자연을 함부로 오용하는 권리를 주지는 않으며, 인간은 오히려 피조물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지구는 ‘공동의 유산’이다. 여기에서 회칙은 자연 뿐만 아니라 사람,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해 강조하면서, 사적 재산권은 재화의 보편적 목적에 종속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회칙은 바로 이 원칙이 모든 윤리적·사회적 질서의 첫 번째 원칙임을 지적한다. 회칙은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주교단을 인용, 세계 인구의 20%가 가난한 나라들과 미래 세대가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화들까지, 거의 강탈의 수준까지 소비해버릴 때, 이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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